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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186층탑석) 목 마르면 차 달이고

작성자원효|작성시간16.07.09|조회수208 목록 댓글 4

(365-186층탑석)  목 마르면 차 달이고


 

 

 

나무 나무법 나무승


어미새는 이렇게 큰 알을

어떻게 다섯개나 몸속에 넣고도

그렇게 바람처럼 빠르게 날았을까요



대략 삼칠일 즉 20여일이 지나면

하나 둘 새생명의 탄생이 시작되겠지요.


이제 어미는 새끼를 품기 시작을 한 까닭에

나와 눈이 마주쳐도 새끼와 둥지를 놓아두고

포로롱 날아가는 것을 선택하기 보다는

가만히 눈을 마주보고

내 마음의 정황을 파악하는가 싶습니다.


내게 위해는 없을 것인지

또 내 새끼들에게 우군인지 적군인지

아니면 지나가는 사람인지 ㅎㅎ.


요즘 숲은 풀벌레와 새들이 지저귀는 노래소리와

가끔 들려오기 시작한 매미들의 합창으로

마치 교향악을 연주하는 광경이 연출되고 있습니다.


나는 텃밭에 오이 몇포기를 심고

하루에 한두개씩 따먹는 재미와

가지를 이십여주 심어 둔 것이 제법 역할을 하여

여분은 유치원으로 내려 보내기도 합니다.


호박은 몇개 달려 있다가도

비가 많이 오시는 바람에 곯아서 떨어지고

아직까지 이파리는 무성한데

서너개밖에 수확이 없었습니다.


조금 날이 더 무더워지면

호박이파리를 따서 찜솥에 찐 다음

된장에 찍어서 먹는 즐거움도 있겠지요.


그러고 보니 이 세상에는

나만 빼고 모두가 분주하게 하루 일과를

차질없이 해 나가고 있음을 생각합니다.


나는 그저 목 마르면 차 달이고

때 되어 배고프면 밥 한그릇 먹으며

불전에 염불하고 풀이라도 매다가

몸이 곤하다 싶으면 자는게 일과인데

내 주변 여건은 쉴 사이 없이 변화하며

제행이 무상함을 노래로 전하고

제법이 무아임을 철견하라 소리합니다.


산하대지 두두만물과 

허공조차도 선지식의 입이 되어

하루 온종일 장광설을 하시건만

아직 어두운 눈과 귀로는

그저 소리는 소리요 모습은 모습일 뿐

그 소리와 모습 뒤에 생명의 실상에 대해서는

감히 한마디 일러 볼 주변이 없습니다.


오늘은 모처럼 해가 반짝 나고 하였기에

법당 문과 거실을 활짝 열고 거풍을 하면서

그동안 눅눅해진 안팎을 말려보려 하였고

여름의 절반도 호미로 캐보는 등

앉고 일어 서기를 반복하였습니다.


여름의 절반을 캐다니

무슨 소리냐 하실텐데

여름의 절반을 한자로 유식하게 말하면

반하半夏입니다.


반하는 한의학에서 사용하는 약재로써

요즘이 반하 라는 이름에 걸맞은 철이라 

캐어 두었다가 양이 어느 정도 되면

한의원에 가져다 팔아

어르신들 곡차 한잔 자실만한 경비가 됩니다.


콩알같이 생긴 반하의 약성가는 이러합니다.



半夏味辛咳嘔繩 建脾燥濕痰頭疼

'반하는 맵고 해수와 구토를 다스리며

건비하게 하고 조, 습, 담, 두통에 쓰인다.'


비위를 튼튼히 하는데

어떤 방법으로 튼튼하게 하는가 하면

습한 기운을 말리는 방법으로

비위가 튼튼할 여건을 만들어 주는 약이어서

입안에 반하를 넣고 씹으면 침을 싹 빨아 드려서

혀가 오무라 드는 느낌을 받으므로

평소에 조심해서 써야 하는 약재입니다.


언젠가 한의원에 벗이 자주 오는데

오면 약장을 열고 인삼 숙지황도 씹어먹고

당귀도 먹어 보며 원육이나 계피등을 한두가씩

먹어 보는 한약재 매니아가 있었습니다.


나는 그러거나 말거나 놓아 두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반하를 입에 넣고 씹는 순간

화들짝 놀라서 내뱉어 버리고 입을 물로 부시는 등

야단법석을 하고 나서는  한동안

약장 근처에 가지도 않던 사건이 있었습니다.


ㅎㅎ

그렇게 건위조습거담제로써

상품약인 반하는 생강즙으로 버무려서

말렸다가 쓰면 반하의 독한 성질이 누그러져

몸이 부대하면서 습담이 많은 사람에게는

성약이나 다름없는 좋은 약재입니다.


혹시라도 반하가 주제인 약을 들자면

반하사심탕이라는 약이 있습니다.


이 약은 대체로 신경성 위장병이나

소화불량등에 쓰는 약인데

약간 건 구역질이 나면서

뱃속에 꾸룩거리는 물소리가 나며

오목가슴 즉 명치 부분이 막힌듯한 느낌일 때

사용하면 잘 듣는 처방입니다.


위 말을 줄여서 요렇게도 말합니다.


구이장명심하비 嘔而腸鳴 心下痞者

반하사심탕주지 半夏瀉心湯主之


요즘처럼 사람들이 신경을 많이 써서

속이 더부룩하고 소화가 안된다는 사람은

우선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처방이지요.


이름에서 보듯이 반하가 주약재이면서

사심 즉 심장의 기운을 약간 빼주는듯한 배합이

신경성 소화불량이나 위염 환자의 위에 미치는

영향을 덜어 내 주어서 속이 편하게 하는 약입니다.


요즘은 한의원에서도 보험약재로 사용이 되니

양약이 맞는 사람은 양약을 사용하고

자기 체질에 한약이 잘 듣는다 싶으면

가까운 한의원에 가보면 좋을 것입니다.


여름의 절반에 해당하는 반하가

여름철에 가장 힘이 센

습기를 몰아 내 주는 자연의 이치는

절묘하다 아니할 수 없습니다.


비위가 건강하면 몸도 가볍고

혈색도 좋으며 사지 말단에 힘이 납니다.


비위의 건강에 가장 큰 적은

여름철 아이스크림과 빙과류입니다.


반하 혹은 하지가 지나면

이제는 입추를 향하여 해와 달이

부지런히 달려가야 하는 때입니다.


우리들 인생에 일년의 반환점도

어느새 돌았다고 생각이 들면 부지런히 노력하여

애초의 목적한 바가 잘 되어 가는지 살피고

부족한 것은 더욱 힘써 가면서

맑고 밝은 날마다 좋은 날 만들어 가십시다.


일신우일신 일일시호일


 


공주 상왕산 원효사 심우실에서

 

나무석가모니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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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본각장 | 작성시간 16.07.09
    나무불 나무법 나무승()()()~ 꽃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고맙습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굽신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작성자무ㅈiㄱH뜬풍경 | 작성시간 16.07.09    
    ..*꽃 佛~ 고 맙 습 니 다 ~佛 꽃..
       
  • 작성자대원 | 작성시간 16.07.10 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
  • 작성자행복나누미 | 작성시간 16.07.10 어렷을적 호미들고 반하캐러 다니던 기억이 납니다~
    고맙습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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