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한 인연이 나투다
나무 불 나무 법 나무 승
오후에는 코웨이 기업과 관련한
사업체를 운영하는 대표들이 모임에서
웅진공주가를 주제로 공주를 소개하였습니다.
웅진공주가를 인쇄한
부채도 하나씩 여름 선물로 드리면서.
날이 마침 26도까지 올라서
좋은 선물이 되었을 것인데
대표 한사람은 회사 로고를 인쇄해
부채를 선물하고 싶다며
제작업체 전화번호를 묻습니다.
회를 주관한 안병권 회장님은
공주에서 정양수지라는 사업을 하고
나머지 회원분들은 모두 외지에서 오셨는데
한시간여 진지하게 경청하십니다.
강의가 그다지 잘 되지는 못하였는데.
절에서 강의장으로 출발하기 전에
처음 보는 번호의 전화가 와서
해월스님을 찾습니다.
내가 해월이라 하면서 누구시냐 물으니
지금 현재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대통사지 기와 발굴 현장의 주인이랍니다.
검색을 해 보다가 반가운 이름
윤여헌교수님 이야기가 나오는 것을 보고
전화를 하였다 합니다.
연세 드신 부모님을 위하여
한옥을 지으려다가 지표조사에서
대통사지 유물들이 쏟아져 나왔는데
내가 현장에 모시고 간 윤여헌교수님이
본인 결혼을 할 때 주례를 봐주셨다 합니다.
인연이 어찌 이렇게 연결이 될까요.
당신 아버님도 윤교수님을 잘 아시고
젊은 시절 백년해로 하라 주례까지 봐 주셨으며
덕분에 이제껏 아들 낳고 잘 살고 있는데
유물발굴의 현장 즉 당신 부모님 집 자리와
대통사지의 유물이 처음 나타난 곳에
윤교수님이 다녀가신 것이 정말로
우연은 아닌 인연의 소치 아니갰는가 싶어
반가운 마음에 전화를 하였다 하는군요.
ㅎㅎ
가루베지온(경부자은)이 만든
책에 나오는 대통사지 지도를 보며
하루 속히 발굴되어 자리가 확정되어야 하는데
하며 늘 안타까워 하시던 윤교수님이
이십여년 전 주례를 봐 주신 분 댁 자제라니
정말로 당사자보다 내가 더 놀랍습니다.
발굴 이후에는 어찌 되는가 물으니
현재 문화재청과 여러 관계부서에서
의견을 나누고 있으니 기다리고 있다 하며
언제 공주에 오면 윤교수님을 함께 찾아 뵙자
하고 전화를 마쳤습니다.
내가 초등학교 5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살았던 집에서
불과 30여미터 떨어진 지점인데
1500여년 전의 대통사 유물이
다량 발굴된 것도 대단하지만
71년 공주에 무령왕릉 발굴 이후에
최대 최고의 역사적 유적의 현장인데도
우리 공주 사람들은 그저 담담한 느낌입니다.
양반의 도시라고 하는 이름 때문이겠지요.
백제와 무령왕릉으로 먹고 살만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면서도
우리 공주는 사실 백제인들이 남긴 유적을
지금까지 몇점 갖지 못하였습니다.
이제는 발굴 유적을 모아 전시할
유물관을 하나 당간지주 옆에 짓고
서서히 주변을 발굴하여 나아가
궁극에는 527년 지어진 대통사를 복원하고
충청감영과 공주목을 재건하여
공주를 찾는 분들에게 서비스 하는 일이
시급하다 여겨집니다.
공주는 다른 도시에 비해
특별한 생산 기반 시설이 없는 까닭에
문화와 역사 .유적과 인물을 드러내어
다양한 문화의 보고임을 널리 알리는 것으로
보다 큰 경쟁력을 갖춰야 할 때입니다.
소신있는 시장이 선출되어
이 대 역사를 함께 만들어 갔으면
하는 바람을 갖습니다.
웅진공주가 한번 다시 읽어 보실까요.
웅진공주가 1
사문 해월 엮음
공산성에 해오를제 큰샘물을 길어다가
상왕산록 자라나는 구증구포 우전차를
다관속에 가득넣고 꾸신내가 한짐나면
계룡중악 산신령님 일락산에 지장보살
태화산에 국사님들 천태동혈 원효대사
남혈서혈 정진국사
웅진백제 문주삼근 동성무령 오대성왕
고려조에 현종대왕 공산성에 인조임금
대통사에 당간지주 수원사에 미륵선화
신기리에 효자상덕 옥룡동에 이복효자
학봉리에 이삼평님 마곡사의 선객대중
동학사의 충신열사 계룡갑사 영규대사
구룡사에 천룡팔부 금강창벽 수신님들
앵산공원 성마리아 감리교당 구세주님
곰나루에 원혼들과 웅진동에 충혼영령
우금티의 애혼고혼
봉황산록 충청감사 호계리의 충장공님
우성면의 삼의사님 한천리의 침의허임
반포면의 충현서원
명륜당의 공자대성 반죽동의 단군성조
행주형의 정지사지
석장리의 구석기인 일동장유 김인겸님
갑신정변 김옥균님 차노래쓴 한재이목
황새바위 희생자들 월성산의 봉화대와
송산리의 고분군들 영명학당 우리암님
무성산록 홍길동성 사곡면의 박인묵님
계룡풍덕 이한열님
제민천의 생령이여 모두모두 모시오니
반야차를 받으시고 감로법우 얻으소서
원효사 심우실에서
나무아미타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