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가시집보유 제3권 / 시류(詩類) 《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에 실려 있는 시
개령(開寧)의 부상역(扶桑驛)
수많은 산 돌아오는 길 서로 높고 낮아라 / 亂山歸路互高低
부상역에 당도하니 낮닭이 막 울어 대누나 / 行到扶桑正午鷄
구름은 바람 타고 북쪽 고개를 넘어가고 / 雲度小風高嶺北
눈 녹은 물은 끊어진 다리 서쪽으로 흐르네 / 雪殘流水斷橋西
역려에 광음 흘러라 몸은 붙어사는 듯하고 / 光陰逆旅身如寄
타향의 벼슬살이에 생각은 더욱 괴로워라 / 羈宦他鄕思轉迷
우스워라 시에 미친 버릇은 예전 그대로라 / 自笑詩狂猶古態
벽간에 쓰인 고인의 시를 거듭 점검하네 / 壁間重檢古人題
[주-D001] 역려(逆旅)에 …… 듯하고 : 역려는 여관을 가리키고, 광음(光陰)은 세월을 가리키는바, 이백(李白)의 〈춘야연도리원서(春夜宴桃李園序)〉에 “대저 천지는 만물의 여관 같은 것이요, 세월은 백대의 과객 같은 것인데, 덧없는 인생은 한바탕 꿈과 같거니, 즐기는 것이 얼마나 되겠는가.[夫天地者 萬物之逆旅 光陰者 百代之過客 而浮生若夢 爲歡幾何]”라고 하였다.
부상역도 있다니 ... 깜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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