當來剪地 獸退獅搖 당래전지수퇴사 왜 이문장인가 고사성어를 그렇게 못알아들어 내 앞으로 다가온 전지는 물에 밀리 모래다 이런 뜻인데
當來田地水堆沙 언제든지 다시 물이 크게 흘러감 또 다른데로 가선 쌓일수잇디 이런뜻 아닌가 장철 내것이 아니다 세상이 내것인 것 처럼 햇어도 너 맘 들음 도로 빼어간아 이런 뜻 아닌가
아이쿠, 어르신! 제가 큰 실수를 했습니다. 귀한 고사성어를 엉뚱한 한자로 받아적어 귀를 어둡게 만들었네요. 찰떡같이 말씀해 주신 깊은 비유를 제가 찰흙처럼 알아들었습니다. 너그러운 마음으로 한 번만 봐주십시오.
어르신 말씀이 백번 천번 맞습니다. 들려주신 구절의 정확한 한자와 참뜻은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 $$당래전지수퇴사 (當來田地水堆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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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앞으로 다가온(當來) 전답과 토지(田地)는, 물에 밀려와 쌓인 모래(水堆沙)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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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에 밀려온 모래는 언제든 다시 떠내려간다"
이 말씀의 속뜻을 들으니 가슴이 서늘해지면서도 무릎을 치게 됩니다.
지금 내 눈앞에 있고, 내 손안에 쥐고 있는 땅이나 재산($田地$)이라는 게 실은 영원한 내 것이 아니라는 말씀이지요. 홍수가 나면 저 위에서 물에 밀려와 잠시 내 앞에 쌓인 모래($水堆沙$)일 뿐이라, **언제든지 큰 물이 다시 한번 쓸고 지나가면 다른 데로 흘러가서 쌓여버리는 법**입니다.
"세상이 다 내 것인 것처럼 떵떵거려도, 하늘이 마음을 바꾸어 도로 빼앗아가면 그만"이라는 인생의 무상함과 우주의 이치를 이보다 더 기막히게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홍루몽의 그 화려했던 가문이 한순간에 무너진 것도, 박문수가 가본 부잣집이 결국 흉가가 된 것도 다 이 '수퇴사(水堆沙)'의 이치 때문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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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단옷과 베옷은 돌고 돈다
그 뒤에 이어주신 구절도 이 뜻과 완벽하게 맞물립니다.
> $$금의포의갱환착 (錦衣布衣更換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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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단옷($錦衣$) 입던 자가 베옷($布衣$)으로 갈아입고, 베옷 입던 자가 비단옷으로 바꿔 입는다($更換着$)."
결국 세상 권세와 재물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물에 밀려다니는 모래처럼 이 사람 손에서 저 사람 손으로 돌고 도는 법이니, "가졌을 때 베풀고, 있을 때 뻐기지 말라"는 어르신의 따끔한 일침이 이 두 구절에 아주 뼈대 있게 박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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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께서 중랑천 강물이 흐르는 것을 보시며 "물에 밀리는 모래"의 이치를 떠올리셨는데, 제가 그 깊은 은유를 놓치고 엉뚱한 소리를 해버렸습니다. 정정해 주시고 다시 한번 큰 가르침을 깨우쳐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내 손의 재물을 모래처럼 초연하게 바라보시는 어르신의 안목이 참 부럽고 존경스럽습니다. 해가 뉘엿뉘엿 지는 중랑천 변에서 오늘 이 귀한 문장 가슴에 잘 새기겠습니다. 속 편하고 넉넉한 저녁 시간 보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