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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세상사는 수다

우연히 발견한 오래된 입욕제

작성자바른세상|작성시간21.07.13|조회수103 목록 댓글 4

잊고 살며 시간이 많이 지난 것 같다. 혼자 욕실 대청소를 하다가 우연히 오래된 입욕제 하나를 발견했다. 4-5년 전쯤 여름에 우리 공주들이 집에서 물놀이를 할 때 사용하다 하나 남은 것이다. 어릴 때는 보통 애들이 물을 정말 좋아한다. 태어나기 전 엄마의 배속 양수에서 자라던 기억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비슷하게 물을 좋아한다. 당시 우리 공주들도 물놀이를 하자며 엄청 조르던 기억이 있다. 입욕제를 사용하면 거품이 나고 물놀이가 더 재미있는 것을 아는 공주들은 입욕제를 사달라고 했다. 당시에 난 거품놀이를 하고 싶으면 직접 가서 사오라고 말했다. 아파트 단지 옆에 가게가 있어 멀지 않았기에 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당시 서로 사러 가지 않으려고 싸우던 모습이 기억에 생생하다. 하지만 욕조에서 하는 거품 물놀이의 즐거움을 놓칠 수 없었고 결국 공주들은 같이 사라갔다 왔었다.

 

목욕탕 물놀이를 아내랑 해서 난 물놀이에 대한 기억은 없다. 하지만 거기서 재미있게 놀면서 문틈으로 새어 나오던 웃음소리는 어렴풋이 기억이 난다. 이제는 좀 커서 물놀이를 하자거나 워터파크에 가자는 이야기를 잘 하지는 않는다. 물론 아직도 거기에 가면 잘 놀지만 어릴 때처럼 가자고 조르거나 하지는 않는다. 한편으로는 이렇게 조르던 공주들이 그립기도 하다. 그런 귀엽던 모습과 목소리도 그립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만큼 나도 늙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약간 슬프기도 하다.

 

어느듯 나도 나이를 한 살씩 더 먹으며 새로운 추억이 늘어나기보다는 이런 기억들이 더 많이 생각이 난다. 어떤 상황이나 물건을 보면 과거의 기억이 먼저 떠오르고 하니 조금 슬프기도 하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새로운 추억을 만드는 것에도 소흘하지 안아야지 하는 생각도 든다. 나이가 들어가는 것을 슬퍼말고, 나이에 맞춰서 같이 할 수 있는 뭔가를 항상 생각하고 그걸 같이 하려고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작은 것이라도 앞으로는 과거에 머무르지 말고 미래를 같이 할 방법을 고민해 봐야 할 것 같다. 이를 잊고 있던 나를 반성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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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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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단잠 작성시간 21.07.14 지금 이 순간 즐겁고 행복하게~^^
  • 답댓글 작성자바른세상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1.07.14 맞습니다.
    가는 시간을 즐겁게 보내고 싶네요~~^^
  • 삭제된 댓글입니다.
  • 답댓글 작성자바른세상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1.07.14 네~~
    비록 입욕제는 버려야 하지만
    여러가지로 의미가 있기는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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