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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김형태 선생님은 정말 `참교육`을 실천하는 선생님이셨습니다~

작성자밝은세상|작성시간09.03.11|조회수37 목록 댓글 1

 

 

리울(아호: 유리와 거울의 준말) 김 형 태 선생님~

 

 

김형태 선생님께서, 꿈꾸는(소망하는) 세상은

 

첫째는, "상식이 통하는 사회"이고 (정의, 공의가 강처럼 흐르는 세상)

 

둘째는, "사랑이 넘치는 사회"라고 하십니다.(사람냄새가 나는 살맛나는 세상)

 

이를 위해 부족한 힘이나마 보태고자 하신다고 하십니다.

 

- 제자들이 만들어 준 인터넷 카페 <리울 샘 모꼬지>에서 -

http://cafe.daum.net/riulkht

 

(아래 사진과 자료들의 출처 :  모두 <리울 샘 모꼬지>)

 

 

 

* 김형태 선생님은 신춘문예 출신으로 시와 소설 등을 쓰는 문인이기도 하십니다.

 

 

 


    
    
    아버지의 빈 지게 
     
                                                  -----시 / 리울 김 형 태(시인)
    
    
    
    내가 태어난 시골집 외양간 옆
    아버지의 빈 지게가 우두커니 앉아있다.
    
    금방이라도 아버지의 등에 업혀 
    불끈 일어설 것 같은 지게.
    
    나는 한번도 아버지 등에 업혀보지 못했는데
    너는 평생을 아버지 등에 업혀 살았구나 
    
    아버지는 나보다 너를 더 사랑한 것일까? 
    너의 어디가 좋아 그렇게 노상 업고 다녔을까? 
    
    나도 아버지처럼 너를 업어본다. 
    그러나 네 무게에 짓눌려 일어날 수가 없구나
    
    아버지의 땀방울을 가득 짊어진 너 
    너는 결코 빈 지게가 아니었구나!
    
    
     
    
    - 2003년 대전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 
    
    
    

     

     

     

     

     

    *1997년 12월, 백혈병을 앓는 제가 강대현 군을 위한 시집

    <아부지라는 말만 들어도 눈물이 납니다>(선경문학사)을 출간하기도 하였습니다.

    (수익금 전액을 강대현 군 치료비로 썼다고 함)

    (97. 12. 17 세계일보 사회면, 98. 1. 15 경향신문 매거진 X,

    1. 19 MBC TV '10시 임성훈입니다', 2. 21 인천TV '사랑의 천사' 등

    여러 언론 매체에 기사화, 또는 방송됨)

     

    *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 의미있는 시집을

    선생님께서 작년(2008년)에 CA 시간에, 문예창작반 아이들에게 무료로 나누어 주며

    몇 시간 수업을 했는데, 그것이 이번 징계(파면) 사유 중에 하나라고 합니다. 

     

     


    * 김형태 선생님은 양천고에 계시면서

    여름방학 때면, 문예반(교지편집반) 학생들을 데리고

    학교에서 거의 지원금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강원도 봉평의 이효석 생가,  전남 해남 땅끝마을 김영랑 생가, 다산초당... 등을 다녀오셨다고 하십니다.

     

     
    김영랑 생가에서

     

     

    문예반 글마루와 함께  

     

     


    수학여행에서 반 아이들과 함께 찍은 사진...

     

     


    수학여행 숙소에서 제자들의 발을 씻겨주고 계신 선생님...

     

     

     

     


    예수님처럼 정말 제자들을 몸소 섬겼던 선생님...

     


    * 선생님은 매달 생일 맞은 학생들의 생일도 챙겨주었다고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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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한 매달 학부모님들께 편지를 보냈다고 합니다. 

     

     

     

     

    * -<학부모님께 드리는 편지 1 >- *

     

     

      학부모님께서 옥이야 금이야 하는, 귀한 자녀의 고교 진학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이제는 고교생입니다. 철부지 같은, 어린애 같은 행동을 하루속히 접고 고교생답게, 의젓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부모님께서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특별히 1학년 6반에서 사제지간(師弟之間)으로 만나게 된 것을 반갑게 생각합니다. 저는 인연을 매우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고교시절은 사람의 인생을 좌우할 만큼 아주 중요한 시기입니다. 부족한 제가 여러분 자녀의 길잡이 역할을 맡았습니다. 함께 노력하여 자녀의 고교생활이 뜻 있고 알차고 보람있도록 합시다.

     

    --* 학 급 경 영 계 획 *--

     

    * 급 훈 : 함께 가는 우리들...
    (서로 섬기는 사랑의 공동체! / 최고보다 최선을!)

     

    * 추구하는 학생상 : “참 멋을 알고 행동하는 사람”
    1. 매사에 최선을 다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사람
    2. 일의 경중과 우선 순위를 아는 지혜로운 사람
    3. 예절 바르며 봉사, 헌신할 줄 아는 사람
    4. 자신에게는 엄격하고 남에게는 너그러운 사람

     

    * 학급 운영의 원칙 :

    - 민주적인 학급, 

    - 자율적인 학급, 

    - 공동체로서의 학급
    - 건강한 생활지도 학급,

    - 면학에 최선을 다하는 학급,

    - 청결하고 위생적인 학급

     

     * 바른 생활 우수 학급 만들기 :
    - 지각, 조퇴, 결석이 없는 3무(無) 학급     - 용모, 복장은 늘 단정하게
    - 교칙과 규칙 잘 준수하기                       - 흡연과 싸움은 엄히 금함
    - 학생답고 예의바른 생활                        - 질서 유지와 양보하는 생활
    - 학급 일에 적극 참여하고 협조하기         - 생활계획장(수첩, 알림장) 꼭 활용하기

     

     

    * 열심히 공부하는 학급 만들기 :
    - 항상 책 읽는 습관(독서의 생활화) 

    - 면학 분위기 조성(실내 정숙, 교실의 도서관화)
    - 수업 시간에 집중하기(떠들거나 졸지 않기)
    - 예습 복습 철저(계획을 세워 늘 점검하며 공부하기)
    - 내신 성적과 수능시험을 대비하여 평소에 공부하기


    * 깨끗하고 청결한 학급 만들기 :
    - 깨끗하고 위생적이며 늘 정리 정돈된 교실 환경 조성
    - 자기 주변 관리 철저(휴지 버리지 않기, 있는 휴지 줍기, 분리수거 철저)

     

    * 사랑이 넘치는 학급 만들기 :
    - 모둠(조별) 일기 쓰기  

    - 한달에 한번 생일잔치  

    - 추억 만들기 행사

    - 학급 구호 :“하면 된다. 할 수 있다. 해냈다.” / “우리는 사랑의 공동체”
    “오늘도 알차고 보람있게, 내일은 더욱 힘차게 열심히”
    “뜻을 세우자, 뜻을 가꾸자, 뜻을 이루자”

     

     

    * 당부 사항
    - 뚜렷한 목표의식 : 장래직업, 목표 대학 및 학과 등 구체적인 진로를 설정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뚜렷한 목표의식(꿈, 비젼)이 있는 학생은 공부하지 말라 해도 하고 딴짓하라고 해도 하지 않습니다.


     

    - 내신 성적의 중요성 : 수시 모집이 확대되는 추세라서 어느 때보다도 학교성적이 중요합니다.(학원수업, 과외, 예습 복습, 자율학습 등 모든 초점을 학교성적 향상에 맞춰 주시기 바랍니다) 하루에 국어 영어 수학은 꼭 1시간 이상 공부하게 해주시고, 최소한 자학자습 시간(배운 것을 소화시키는 시간) 5시간은 되도록 지도바랍니다.


     

    - 생활지도의 중요성 : 지각, 결석, 싸움, 흡연... 등을 하지 않고 모범적으로 생활하여 벌점을 받지 않도록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교교 때의 생활기록부는 평생을 따라 다닙니다.


     

    - 시간 관리 철저 : 아직 아이들이 자기 통제를 하지 못합니다. 생활계획장’을 참고하는 등 부모님께서 시간을 철저하게 관리하여 낭비하는 시간이 없도록 해 주시기 바랍니다.


     

    - 건강 관리 철저 : 의외로 아픈 학생들이 많습니다. 평소에 기초 체력을 다져주시고, 식단 등 먹거리에도 관심을 기울여 주시기 바랍니다.


     

    - 핸드폰 : 비상시에만 쓸 수 있도록 지도 바랍니다.


     

    - 컴퓨터 : 게임, 음란물 접속 등 악용하지 않고 컴퓨터를 선용할 수 있도록 특별한 지도 부탁드립니다.


     

    - 대화의 중요성 : 간섭이 아닌 따뜻한 관심을 보여 주시기 바랍니다. 자주 마음을 열고 속 있는 얘기를 나누시고, 때때로 편지를 주고 받기 바랍니다.


     

    - 봉사활동은 40시간 정도입니다. 수시에 도움되는 것이면 더욱 좋겠습니다. 동아리 활동도 안하는 것보다는 하는 것이 유익하고, 백일장, 경시대회 등 수상경력이 있으면 대입에서 훨씬 유리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성적입니다.


     

    - 기 타 : 요즘은 정보화 시대입니다. 공부나 입시에도 정보가 중요합니다. 아이와 관련된 정보는 늘 발 빠르게 접하셔서 아이를 지도하고 인도하는데 어려움이 없기를 바랍니다.

     

    삼위일체라는 말처럼 학생, 학부모, 교사가 교육의 3주체입니다. 서로가 얼마나 신뢰하고 유기적인 관계를 유지하느냐에 따라 교육의 결과가 달라집니다. 학교나 교사를 어려워하지 마시고, 조금이라도 도움이 필요하거나 상담할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 주십시오.                                                                                                                         담임교사 : 김 형 태(金炯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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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부모님께 드리는 두 번째 편지



    점점 푸르름을 더하는 좋은 계절입니다.


    그럼에도 요즘 많이 힘드시지요? 국가경제는 많이 나아졌다고 하는데, 양극화의 심화로 오히려 서민 경제는 어려워만 가고, 자식농사라도 잘 짓고 싶은데 아이들도 기대만큼 따라주지 않고......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힘내시기 바랍니다. 가정의 중심, 나라의 중심이 바로 학부모님이십니다. 그리고 여전히 우리들의 희망은 “아이들”입니다. 꽃보다 아름다운 우리 아이들을 위해, 노력하고 또 노력하는 수밖에 다른 길이 있겠습니까?


    한국에서 부모가 된다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죄인 아닌 죄인'입니다. 부부중심의 가정이 아닌 자녀중심의 가정이다 보니, 부모는 늘 자식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는 존재입니다.


    우리 세대는 그래도 부모님께 늘 감사하고 고맙고, 빚진 마음에 늘 죄송하고 그래서 어떻게 하면 효도할 수 있을까를 궁리하며 살았는데, 요즘 아이들은 부모의 사랑을 당연시하는 것 같아 못내 안타까울 때도 있습니다. 언제쯤 철이 날까요? 어른이 되고 부모가 되면 깨달을까요?


    서설이 길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고교에 입학하여 새롭게, 열심히 하자던 마음가짐이 날씨 탓인지 계절 탓인지 자꾸만 희미해져갑니다. 이제 어느 정도 고교생활에 익숙해지자 다소 긴장이 이완된 듯 보이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물론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대로 열심히 실천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너무 공부를 많이 해 오히려 걱정스런 아이들도 있습니다. 오늘도 한 아이가 코피를 쏟았다고 하더군요. 


    무엇보다 성큼 다가온 중간고사가 걱정됩니다. 정말 “대학입학시험”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중요한 시험입니다. 열 번, 백 번을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입니다. 모든 초점을 “내신성적 향상”에 맞춰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3월 첫 번째 편지에서 말씀드렸듯이, 앞으로는 대입에서 점점 수시모집이 확대됩니다. 결국 1, 2학년 내신성적이 대학입학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공부의 필요성을 다시금 일깨워 주시고(인생설계와 목표 대학 및 학과, 그리고 그것을 이루기 위한 전략을 세우게 함도 다 이 때문이었습니다. 이 부분에 관해서는 아버님들께서 특별히 신경을 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함께 등산, 또는 산책을 하면서 세상 돌아가는 얘기도 하시고 아버님께서 살아오신 경험담도 들려주고... 목표의식만 확실하면 공부하라 하지 않아도 하고 곁눈질하거나 딴 길로 접어들지 않습니다.)


    솔직히 제가 보니까, 공부하는 자세가 덜 잡힌 아이들이 많습니다. 보다 세심하게 지도하여 하루 빨리 공부하는 자세가 잡히도록 도와주십시오. 어렵더라도 무엇을 공부하고 있는지, 얼마만큼 하고 있는지 일일이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아이가 얼마나 공부를 잘하고 있는가 확인하고 싶은 분은 서점에 가서 문제집을 사다가 아이에게 풀어보게 한 다음 그 자라에서 함께 정답을 맞춰보면 바로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집중력 있게 하는지, 아니면 책상 앞에서 앉아서 시간만 낭비하는지......


    알아서 하겠지? 그렇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알아서 하지 못합니다. 몸만 컸지 여전히 어린아이일 뿐입니다.


    그리고 적어도 중간고사 끝날 때까지는 공부를 방해하는 요소들을 과감히 제거해주시기 바랍니다.(핸드폰, MP3, 컴퓨터 사용을 절제, 또는 선용하도록 해주시고, 친구관계도 살피셔서 몰려다니면서 놀지 않도록 지도바랍니다. 그리고 학원만 보낸다고 절대 성적이 오르지 않습니다.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을 확보해 주십시오.)


    적어도 한 과목당 5권 이상의 책을 보고 시험에 임할 수 있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

    (교과서 + 자습서 1권 + 참고서 2권 + 문제집 2권. 할 수 있으면 예상문제 뽑아보기까지)


    어떤 의미에서는 고 1 시기가 가장 중요합니다. 고 1 시기에 확실한 목표의식과 함께 공부하는 자세가 잡히면, 2~3학년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저절로, 스스로 합니다.


    그러나 이 시기를 놓치면 공부에 점점 흥미를 잃어가고, 그렇다보면 자연히 학교생활도 재미가 없어집니다. ‘2, 3학년 가서 하겠지’ 하는 안일한 마음에서 벗어나 1학년 때 확실하게 기본기를 잡아주시기를 다시 한번 부탁드립니다.


    제게 맡겨진 38명을 위해, 학교에서는 나름대로 제가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습니다. 그러니 가정에서도 학교에만 맡겨두지 마시고 조금만 더 신경을 쓰셔서 지금보다 훨씬 낫고 괜찮은 우리 아이들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시기 바랍니다.


    학생, 그리고 부모님과 선생님이 삼위일체가 되어 함께 노력한다면 분명 우리 아이들의 모습이 지금보다는 훨씬 나아지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계절의 여왕인 5월이 코앞으로 다가와서 그런지 초목들의 싱그러움이 참으로 보기 좋은 나날입니다. 봄빛이 세상을 푸르게 바꾸어놓은 것처럼 학부모님 가정에도 희망과 행복이 신록처럼 싱그럽게 울려 퍼지기를 소망하면서...... 안녕히 계십시오.



         -------- 1학년 6반 담임교사 김형태 올림


    * 참고로 ‘효과적인 학습에 대한 자료’(분위기 조성, 좋은 학습 습관, 노트정리 방법, 집중력 향상법)를 <리울 샘 모꼬지> 1학년 6반 방에 올려놓았습니다. 아이와 함께 참고하여 실천해 보기 바랍니다. 아울러 우리 반 아이들의 생각과 감상이 ‘모둠일기방’에 올라오고 있습니다. 가끔 들어와 보셔서 아이들의 진솔한 생각과 느낌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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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부모님께 드리는 12월의 편지 ***





      오늘, 밖에 나가 겨울나무를 살펴보았습니다. 하늘을 뒤덮던 무성한 잎새와 달콤한 향기를 발하던 풍성한 열매를 모두 떨어버리고 나무는 쓸쓸히 찬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며 서있었습니다.


      어떤 점에서 교사라는 직업은 나무줄기와 같습니다. 1년 동안 미운 정 고운 정 다 들었던 아이들을 겨울과 함께 떠나보내야 합니다.


      그리고 새봄이 되면 이별의 아쉬움에 젖어있을 새도 없이 새로운 아이들의 얼굴을 익히고 더불어 힘겨운 씨름, 아니 싸움(?)을 해야 합니다.


      1학년 6반, 우리 반 아이들을 처음 만난 봄볕의 3월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1, 2학기를 마감하고 이제 겨울방학입니다.


      숨 가쁘게 달려왔던 지난 1년을 돌이켜 봅니다. 올해는 저의 지난 교육경력 가운데 유난히 힘들었던 한 해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무엇 때문에 힘들었을까? 곰곰이 생각해보았습니다.


    1. 고등학생 기준에서 보면, 기본이 덜 된 아이들이 많았습니다. 초중생도 아닌데, 왜 학교에 나와 공부를 해야 되는지도 모르는 학생, 기초학력도 되어 있지 않고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방법도 모르는 학생, 해야 할일은 뒤로 제쳐놓고 하고 싶은 일(친구들과 놀기, 컴퓨터, 핸드폰, 이어폰, 이런저런 잡기와 운동...)에 몰두하다가 나중에 후회하는 학생, 꿈만 크고 그것을 이루려는 노력은 하지 않는 학생, 어떻게 되겠지 하며 지나치게 낙천적인 학생......



    2. 기초적인 생활지도가 필요한 경우도 많았습니다. 아무 곳에 휴지를 버리는 학생,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입이 열려있는 학생(욕설 포함), 자기 하나만 생각하고 다른 학생을 배려할 줄도 모르고, 수업시간이나 선생님께 예의 없이 행동하는 학생, 청소시간에는 빈둥빈둥 놀고 먹는 시간에만 눈이 반짝이는 학생, 무엇보다 지나치게 이기적이고 정직하지 못한 학생......



    3. 반 구성원을 보니,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학구적인 학생 1/3, 보통인 아이 1/3, 공부에는 관심이 적고 공부 외적인 것에 시간과 노력을 낭비하는 아이 1/3... 차분한 아이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양띠라서 그런지 지나치게 활발한(산만한?) 아이들 때문에 교실의 도서관화를 이루기 어려웠습니다.



     4. 경제적으로 어려운 아이들도 많았습니다. 가정형편이 몹시 어려운 경우도 5명이나 되었습니다. 기죽지 않고 다른 아이들과 잘 어울리게 하려고 애는 썼으나 얼마나 성과가 있었는지는 의문입니다.


      아시다시피 저는 제가 맡은 학생들에 대해 기대수치가 큽니다. 1번에서 38번까지 그 목표 수치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합니다. 부모님들의 심정을 너무나 잘 알기에 어떤 의미에서는 제 아이들보다 1-6반 아이들에게 훨씬 더 신경을 썼습니다.


      돌아보면 고맙고 감사한 점도 많습니다.

      다소 공부에 관심이 없어서 그렇지 심성이 뒤틀리고 악의적인 아이는 한 명도 없었습니다.

      유난히 활발한 아이들이라 혹시 사고를 치지 않을까 노심초사 했는데, 사고결석이나 가출 등 불미스런 일 하나 없이 37명  모두 건강한 모습으로 2학년에 진급시키게 되어 무엇보다 기쁩니다.


      1년 동안 성실성이 입증된 셈이니 방학기간을 포함하여 2, 3학년, 졸업할 때까지 이 성실성이 유지되도록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소수 몇 명을 빼놓고는 입학성적에 비해 성적들이 많이 향상되었습니다. 원래 11등 하는 반을 받아, 모의고사 3등으로 올리기도 하였고, 정기고사는 1등으로 끌어올리기도 하였습니다. 공부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늘 최선을 다하도록 독려해 주시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눈물겹게 노력하는 학생들이 있는 반면, 충분히 노력하면 좋아질 수 있는데 시간만 낭비하는 아이들을 보면 저도 모르게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올해 정말 본의 아니게 말(잔소리)도 많이 했고(덕분에 마이크를 씁니다) 화도 많이 내고 저와 어울리지 않게 악도 쓰고 매도 들었습니다. 머리카락도 더 빠지고 건강도 좀 나빠졌습니다.



      남들은 저를 어리석다고 말합니다. 대충대충 사무적으로 처리하라고, 흘러가는 대로 내버려 두라고... 그러나 저는 그게 잘 되지 않습니다. 그럴 수도 없습니다. 제가 제 몸과 마음을 상하게 하면서까지 아이들에게 신경을 쓴 것은 고교시절이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은 신경 쓴 만큼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부모님들의 기대수치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그래도 입학 전에 비해서는 많이 좋아졌을 것입니다. 이제는 부모님 몫입니다.


      제가 1년 동안 귀한 아들들을 데리고 있으면서 훈련이라면 훈련시킨 셈이고, 길잡이 역할을 했다면 길잡이 역할을 한 셈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이제는 무엇이 중요한지, 어떻게 해야 할지 다 압니다. 오로지 실천만이 남았을 뿐입니다.


      아래 내용은 제가 여름방학 전에 드렸던 편지와 내용이 거의 유사합니다. 강조하는 차원에서 한 번 보내드립니다.


      제가 가장 강조한 것은 목표의식이었습니다. 자신의 소질, 적성, 능력, 환경 등을 고려해서 적절한 푯대를 삼고 그것을 향해 매진하도록 최대한 도와주려 애썼습니다. 입시지옥이라는 말처럼, 고교현실이 참으로 어렵고 힘든 가시밭길입니다. 한참 혈기왕성하고 자유분방한 나이의 아이들이 하루 종일 책과 씨름한다는 것은 여간 괴로운 일이 아닙니다. 오죽하면 제가 군에 입대했다고 생각하고 참아보라고 했겠습니까?


      목표의식과 강한 신념이 없으면 이겨내기 어려운 시절입니다. 그래서 뜻과 꿈을 강조했습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말처럼, 꿈이라도 있어야 이 힘겨운 시절을 버텨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목표가 뚜렷한 학생은 공부하라고 하지 않아도 알아서 공부하고, 딴짓하라고 해도 모범적으로 생활하기 때문입니다.


       다음으로 생활(인성)지도입니다. 학교는 학원이 아닙니다. 인성지도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먼저 사람이 되어야지요. 교칙준수부터 시작해서 좋은 가치관, 참다운 인생관을 형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반 아이들이 나중에 무엇을 하며 살아가든 자신의 영화와 이익만을 좇는 소인배 같은 삶이 아닌, 때때로 남을 배려할 줄도 알고, 나아가 사회에 보탬이 되는 존재로 살아가도록 도와줘야 하지 않을까요?


      마지막으로 학업지도입니다. 아무리 심성이 착해도 능력을 갖추지 않으면 인정해주지 않는 세상입니다. 갈수록 생존경쟁은 치열해질 것입니다. 따라서 실력배양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인문계 고교에서 성적이 저조하면 성격까지 움츠러들어 자신감마저 잃고 마는 예를 많이 봅니다.

      또한 대학가기 어렵다 어렵다 해도 대학정원이 늘어 예전에 비하면 수월한 편이고 조금만 노력하면 자기가 원하는 대학과 학과에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본의 아니게 공부, 공부! 하며 강조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저희 반 37명, 한명도 포기하지 않고 지도하려 애썼습니다. 이런 저의 욕심이랄까? 사명감이랄까? 완벽주의 성향 때문에 저도 힘겨웠지만, 특히 성적이 저조한 학생들과 놀기 좋아 하는 아이들이 힘들었을 것입니다.

      아이들이 힘들어하는 것을 잘 알면서도, 지금보다 조금이라도 낫게 만드는 것이 제 할일이라는 생각에, 개개인마다 목표를 설정하게 하고 그곳에 도달하도록 좋게 타이르기도 하고 호소하기도 하고 때로는 목소리 높여 닦달하고 심지어 처지거나 게으른 녀석에게는 매도 들어가며 아이들을 여기까지 데리고 왔습니다.


      1년 동안 아이가 많이 달라졌다는 것이 대다수 부모님들의 의견입니다. 그것으로 저는 보람을 느낍니다. 그러나 몇몇 아이들은 제자리걸음입니다. 오히려 뒷걸음 친 아이도 있습니다.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기 그지없습니다. 방학기간을 이용해서 이 아이들이 자신감을 찾고 바로 설수 있도록 특별한 대책을 꼭 마련해주시기 바랍니다.


      교사도 사람입니다. 물론 소명의식과 보람에 살지만, 때때로 아이들 때문에 상처를 받아 가슴속깊이 울기도 합니다. 다소 어려운 고비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큰 탈 없이 여기까지 오게 되어 우리 반 아이들에게 고맙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저의 강한 애정 또는 집착으로 인해 힘들었을 애들도 있으리라 봅니다. 아이들에게 매를 들면서까지 몰아세우다 보니 뜻하지 않게 상처받은 아이들도 있었을 것입니다.


      정말 하고 싶지 않은 일이었지만, 아이들의 성적 향상과 생활 지도를 위해 때때로 손바닥이나 종아리를 치기도 하고 심지어 심하게 꾸짖기도 하였습니다. 혹시 마음에 상처를 받은 학생과 부모님이 계시다면 아이를 사랑하는 진심에서 그리 한 것이니 널리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가장 큰 아쉬움은 좀더 칭찬해주고 격려해주자고 수없이 다짐했지만, 그러기보다는 거꾸로 아이들에게 화내고 혼낸 적이 많은 것 같아 못내 안타깝습니다. 또한 좀더 좋은 추억거리를 많이 만들어주고자 애썼으나 그리하지 못한 것 같아 역시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제가 보다 엄하고 무섭게 아이들을 지도하였다면, 반대로 좀더 부드럽고 따뜻하게 지도했다면 어떠하였을까? 그런 생각도 해봅니다. 일일이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주지 못해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또한 제가 보다 건강한 사람이었다면, 시간이 많은 사람이었다면 아이들에게 더 열성을 쏟았을 텐데.... 그 점도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아주 중요한 겨울방학입니다. 아이들은 아이들입니다. 아이들에게 맡기면 스스로 하지 못합니다. 몸만 컸지 아직은 미성년자입니다. 따라서 부모님의 간섭이 아닌 따스한 관심이 절실히 요구됩니다. 이번 방학을 그냥 흘려보내지 마시고 보람과 희망으로 채워주시기 바랍니다. 공부만 하기에도 부족한 기간이고 놀기에도 부족한 기간입니다. 지혜롭게 우선순위를 따져 시간 안배를 잘하게 해주십시오. 그래서 실력도 배양하고 견문도 넓히고 마음과 생각도 커지는 알찬 기간으로 만들어 주십시오.


      아시다시피, ‘학생-학부모-교사’가 삼위일체가 되어 전력 질주할 때 보다 효과적인 열매를 맺습니다. 성적표를 학생 편에 보내드리겠습니다. 성적표를 받으시고 잘 받았다는 전화나 문자를 한번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또한 방학 중(1월 2일부터 29일까지 제가 학교에 계속 나옵니다.)에 3자 상담(학생, 학부모, 교사)을 했으면 합니다. 학교 생활 및 성적, 기타... 제가 일년 가까이 지도하면서 느꼈던 점을 솔직하게 말씀드리고, 학생의 문제점, 발전 방안 등을 같이 고민해 드리겠습니다.


     저는 인연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입니다. 우리 ‘0-7-1-6’ 아이들이 2학년, 3학년에 올라가고 졸업할 때까지 신경을 써드리겠습니다.


    아래 사항은 제가 아이들에게 전달하는 몇 가지 사항입니다. 꼭 지켜질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사랑하는 제자들에게 부탁하는 몇 가지 사항>-



    - 무엇보다 하면 된다, 할 수 있다는 적극적이고 능동적이고 창의적인 사고와 진취적 행동, 그리고 야무진 일처리가 현대인에게 요구하는 인간상이라는 점을 명심하고 나도 그렇게 되도록 늘 노력한다.


    - 시간관리와 건강관리 철저! (자칫 긴장이 풀리고 게을러져서 고교 올라와 어렵게 쌓아올린 공든 탑이 일시에 무너질 수 있음을 명심하고 계획적인, 규칙적인 생활이 되도록 애를 쓴다. 동시에 틈틈이 운동도 열심히 하여 기초체력을 다진다. 잠과 컴퓨터 게임에 너무 몰입하지 않도록 한다.)


    - 공부, 독서, 일기(글쓰기) 등 성적 향상을 위해 노력하되, 봉사, 체험활동,(가급적 목표대학과 학과에 도움되는 것을 하면 더욱 좋겠습니다.) 아르바이트(노동), 여행, 가족간의 깊은 대화... 등을 통해 참 나(자아)를 발견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도록 한다.


    - 선생님께 방학 생활을 한번 보고한다.(이메일이나 우편으로)



      아마도 오늘 편지가 학부모님께 드리는 마지막편지가 될 듯싶습니다.


      1번 강호준부터 35번 허정현까지 미운 정 고운 정 흠뻑 들었고 이제는 손금 보듯 학생파악도 다 되었는데, 아이들도 이제야 저에게 적응이 되었는데...

     

      이 아이들을 보내고 새로운 아이들과 적응하느니 차라리 우리 반을 3학년까지 데리고 올라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러나 현 교육제도 그렇지 않으니 그럴 수도 없고, 아직 방학기간과 2월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6반 아이들을 떠나보내야 한다고 생각하니, 마음속에서 비가 내리는 것을 보면 제가 우리 아이들을 무척 사랑하나 봅니다.


      끝으로 연말연시 뜻 깊게 보내시고, 더욱 단란하고 화목한 가정 만드시고, 건강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2007년 12월 27일


     1학년 6반 담임교사 김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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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밖에도 

    * 양천국어교과연구회 회장

    (교육부로부터 2년 연속 연구비를 지원받아 활동함, 99년도 우수연구회로 선정됨)

     

    * 98년 12월 <우수 현장 연구원> 표창, (서울특별시 교육감)

     

    - 기타 활동 : 주로 인터넷 매체에 자유 기고 활동(객원기자)

    * 인터넷 신문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 <미디어다음> 통신원 / 서울방송(SBS) 유포터 / 국정넷포터 / <교육희망> 전문기자

     

     

     

    [교단일기] 3월 첫날, 아이들의 이름을 외우며 시작합니다~^&^
    4929 | 2006-03-01  

        3월 첫날, 아이들의 이름을 외우며 시작합니다.      

    [교단일기] 저도 아이들처럼 자꾸만 마음이 설렙니다.




    ▲ 지난해 입학식 장면, 새내기의 풋풋함이 그대로 묻어납니다.

    종업식과 졸업식 때문인지 2월하면 자꾸만 ‘이별, 아쉬움, 안타까움’이란 단어가 소금쟁이처럼 맴돌고, 한 학년 진급과 입학식 때문인지 3월하면 ‘만남, 새로움, 설렘’이란 낱말이 물안개처럼 피어납니다.

    어느새 종점 같은 2월을 보내고, 또 다시 출발점 같은 3월을 맞이하였습니다. 교단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2월이 마치 섣달그믐 같고, 3월이 정월 초하루처럼 느껴집니다.

    3월 1일, 새해 첫날 같은 기분입니다. 송구영신(送舊迎新)하는 거룩하고 경건한 마음가짐으로 이 달과 이 날을 맞이합니다. 분명 떠나보냈음에도 지난 학년 아이들이 제 눈 안에 그렁그렁합니다. 교편을 잡은 지 15년이 넘었음에도 저는 아직도 새내기 교사처럼 계속되는 만남과 이별이 낯설기만 합니다.


    ▲ 언뜻 생명이 없는 고목 같아 보이지만, 분명 새봄을 잉태하고 있는 나목입니다.




     

    ▲ 감이 떨어져나간 자리가 마치 생채기처럼 남았습니다.




    오늘, 밖에 나가 나무들을 보았습니다. 고목 같은 겨울나무들, 그러나 고목(枯木)이 아니라 나목(裸木)이었습니다. 나무는 겨우내 알몸으로 추위에 떨면서도 새봄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다 떠나보낸, 어쩌면 시간과 추억까지도 훌훌 털어버린 빈 가지라서 홑몸인 줄 알았는데, 결코 혼자가 아니었습니다.

    달걀 안의 병아리처럼 그 여리디 여린 가지 끝에서 새봄이 아지랑이처럼 꼼지락거리며 부화할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산수유, 개나리, 진달래, 목련, 명자나무 등 나뭇가지마다 봄을 준비하는 꽃망울이 마치 여인의 젖가슴처럼 탐스러웠습니다.

    작년 가을, 눈에 넣어도 아깝지 않을 잎새와 꽃과 열매들을 다 떠나보내고, 더불어 나비와 꿀벌과 새들까지 모두 떠나버린 후, 하얀 된바람에 속절없이 울었을 나무……. 그러나 나무에게는 마음 놓고 울 수 있는 자유도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겨울이 시작되면서 꽃사슴처럼, 또는 북극곰처럼 이미 몸 안에는 새 생명이 자라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나무가 알몸으로 혹독한 겨울을 넉넉히 이겨낸 것도 어쩌면 몸 안에서 꿈틀거리는 생명이 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 서로 눈높이를 맞추며 자라는 겨울나무를 보며 아름다움을 느낍니다.




     

    ▲ 꼬리치며 봄을 맞는 모습이 이름 그대로 ‘버들강아지’입니다.




     

    ▲ 마침내 겨울을 이겨내고 새봄을 분만하는 산수유 꽃망울, 저절로 옷깃이 여며집니다.

    새봄을 준비하고 있는 겨울나무를 보면서 큰 깨달음을 얻음과 동시에 한없는 부끄러움을 읽습니다. ‘나는 얼마나 나무와 닮은꼴일까?’ 어떤 점에서 교사라는 직업은 나뭇가지와 같습니다. 1년 동안 미운 정 고운 정 다 들었던 아이들을 겨울과 함께 떠나보내야 합니다. 그리고 3월이 되면 이별의 아쉬움에 젖어있을 새도 없이 새로운 아이들의 얼굴을 익히고 더불어 힘겨운 씨름을 해야 합니다.

    내일이 입학식입니다. 34명의 학생을 다시 맞이합니다. 선보러가는 사람처럼 자꾸만 가슴이 콩닥거립니다. 자연에게서 한수 배웠으니, 새봄을 맞는 겨울나무의 마음가짐으로 ‘어린왕자’들을 맞이하고자 합니다. 목욕재계하고 이발도 새로 하고 가장 좋은 옷으로 갈아입고 최대한 봄의 차림으로 ‘저의 새싹들’을 맞으려합니다. 참, 자두맛 알사탕도 준비해야겠네요. 내일 첫 단추를 끼우는 자리에서 하나씩 나누어주면서 한 마디 할 것입니다. “얘들아, 우리 사탕처럼 달콤하게 지내자~”.

    ▲ ‘어린왕자들’을 만난 생각에 저도 모르게 마음이 솜사탕처럼 부풀어 오릅니다.



     

    ▲ 아침이슬을 머금은 풀잎처럼 싱그러운 아이들을 봄의 눈높이로 맞으렵니다.



     

    ▲ 한 떨기 수선화처럼 아름다운 마음가짐으로 나의 새싹들을 맞이하렵니다.




    저와 새롭게 인연을 맺는 34명의 아이들도 저처럼 가슴 설레며 내일을 기다리고 있을까요?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저와 아이들 모두 우리의 만남이 우연(偶然)이 아니고, 인연(因緣), 아니 더 나아가 오랫동안 준비되었던 필연(必然)이라 여겼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아름다운 마음으로 3월의 첫 단추를 끼웠으면 좋겠습니다.

    엊그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하는 날 한번 보았지만, 아직 한 명의 얼굴도 제대로 모릅니다. 내일 입학하는 우리 반 아이들을 위해 이름을 외웁니다. 1번 고명훈, 2번 김국환, 3번 김대규……. 그러나 웬일인지 쉽게 암기되지 않습니다. 그새 기억력이 나빠진 것일까요?

    그것은 아닌 듯합니다. 자꾸만 지난해 아이들이 오버랩 되기 때문입니다. 1번 고명훈… 그러면 자꾸만 지난해 1번 강병무가, 2번 김국환… 그러면 지난해 2번 김근호가 떠오르기 때문입니다. 작년 아이들의 번호와 이름이 빨리 내 머릿속에서 사라져야 새로운 아이들의 번호와 이름이 쉽게 자리 잡을 텐데 이렇게 진도가 느려 큰일입니다. 과연 오늘 34명의 이름을 다 외울 수 있을까요?

    그러나 한편으로는 내 가슴에 조금은 따뜻함이 남아있다는 생각에 위로가 됩니다. 그만큼 지난해 아이들과 정이 듬뿍 들었다는 뜻이겠지요. 새로운 아이들의 이름을 외우면서 지난해 아이들이 떠오르지 않는다면 그 때는 교편을 놓아야 하지 않을까요? 저는 지금 더디지만 기쁘고 설레는 마음으로 아이들의 번호와 이름을 외우고 있습니다. 1번 고명훈, 2번 김국환, 3번 김대규…….


     

    ▲ 새로운 아이들과 다시 손잡고 서로의 눈높이를 맞추어가며

    한 계단 한 계단 오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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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 | 포토에세이 + 종합

    [편지] 저의 나이테에 소중히 간직하겠습니다
        학년을 마치면서 학부모님께 올리는 교사의 편지
       김형태(riul) 기자   

    ▲ 겨울나무는 달을 보며 무슨 생각을 할까요?
    ⓒ 김형태

    ▲ 샘솟듯 돌을 밀어내고 올라오는 새싹을 보니 벌써 봄인가 봅니다~
    ⓒ 김형태
    지난해 3월, 제가 우리 반 아이들을 만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사계절이 다 흐르고 흘러 다시 새봄을 앞두고 있습니다. 일년 동안 함께 지내다 보니, 1번 병무부터 35번 관문이까지 미운 정 고운 정 흠뻑 들었고, 이제는 손금 보듯 학생 파악이 되는데, 아니 눈빛만 봐도 아이들의 마음을 읽어낼 수 있는데, 막상 헤어지려니 아쉽기 그지없네요.

    어떤 의미에서 아이들도 이제야 저에게 적응이 되었고, 저도 아이들의 눈높이에 가까이 다가섰는데, 정들자 이별이라는 말처럼 아이들을 떠나보내야 한다고 생각하니, 마음속에 때아닌 안개비가 나부끼네요. 아마 제가 아이들을 무척 사랑하나 봅니다.

    그동안 정들었던 우리 반 아이들을 겨울나무의 마음으로 떠나보내고, 새로운 아이들과 또다시 씨름하며 서로 적응하느니 차라리 이 아이들을 졸업할 때까지 데리고 올라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생각을 다 해보았습니다.

    제가 우리 반 아이들에게 쓴 편지는 읽어보셨는지요? 아이들에게 편지를 쓰는 김에 학부모님께도 몇 글자 적어봅니다. 아마도 오늘 편지가 학부모님께 드리는 마지막 편지가 될 듯싶습니다. 아이들의 학교생활을 궁금하게 여기시는 분들이 많기에, 제가 그동안 참고하시라고 <학부모통신>이라는 이름으로 한 달에 한번 꼴로 편지를 드렸습니다.

    ▲ 봄비에 젖은 싱그러움이 마치 우리 아이들을 닮았습니다.
    ⓒ 김형태

    ▲ 체육대회에서의 한 장면, 아름다운 추억으로 아로새기겠습니다.
    ⓒ 김형태

    ▲ 조촐한 생일잔치는 아이들도 저도 잊지 못할 나이테일 것입니다.
    ⓒ 김형태
    아시겠지만, 금지옥엽 같은 아이들을 제가 일 년 동안 데리고 있으면서 가장 강조한 것은 목표의식이었습니다. 자신의 소질, 적성, 능력, 환경 등을 고려해서 적절한 푯대를 삼고 그것을 향해 매진하도록 최대한 도와주려 애썼습니다.

    ‘입시지옥’이라는 말처럼, 고교현실이 참으로 어렵고 힘든 가시밭길입니다. 한창 혈기왕성하고 자유분방한 나이의 아이들이 하루 종일 딱딱한 의자에 앉아 책과 씨름한다는 것은 여간 괴로운 일이 아닙니다. 오죽하면 제가 군에 입대했다는 마음가짐으로 참고 이겨보라 했겠습니까?

    목표의식과 강한 신념이 없으면 이겨내기 어려운 시절입니다. 그래서 뜻과 꿈을 강조했습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말처럼, 꿈이라도 있어야 이 힘겨운 시절을 버텨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목표가 뚜렷한 학생은 공부하라고 하지 않아도 알아서 공부하고, 다른 짓 하라고 해도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음으로 생활지도에 힘썼습니다. 학교는 입시학원이 아닙니다. 인성지도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먼저 사람이 되어야지요. 교칙준수부터 시작해서 좋은 가치관, 참다운 인생관을 형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반 아이들이 나중에 무엇을 하며 살아가든 자신의 영화와 이익만을 좇는 소인배 같은 삶이 아닌, 남을 배려할 줄도 알고, 나아가 사회와 국가에 보탬이 되는 존재로 살아가도록 도와줘야 할 것 같아 그리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학업지도에 열을 올렸습니다. 아무리 심성이 착해도 능력을 갖추지 않으면 인정해주지 않는 세상입니다. 갈수록 생존경쟁은 치열해질 것입니다. 따라서 실력 배양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학교에서 성적이 저조하면 성격까지 움츠러들어 자신감마저 잃고 마는 예를 많이 봅니다.

    또한 대학가기가 어렵다고 해도 예전에 비하면 수월한 편이고 조금만 노력하면 자기가 원하는 대학과 학과에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본의 아니게 공부, 공부! 하며 채근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저희 반 35명, 한 명도 포기하지 않고 지도하려 애썼습니다. 이런 저의 욕심인지 사명감인지, 애정인지 집착인지 모를 다소 완벽주의적인 성향 때문에 저도 힘겨웠지만, 성적이 저조한 학생들과 놀기 좋아하는 아이들은 조금 버거웠을 것입니다.

    아이들이 힘들어하는 것을 잘 알면서도, 지금보다 조금이라도 낫게 만드는 것이 제 할 일이라는 생각에, 개개인마다 목표를 설정하게 하고 그곳에 도달하도록 좋게 타이르기도 하고 호소하기도 하고 때로는 목소리 높여 닦달하고 심지어 처지거나 게으른 녀석에게는 매도 들어가며 아이들을 여기까지 데리고 왔습니다.

    일 년 동안 아이가 많이 좋아지고 달라졌다는 것이 대다수 부모님의 의견입니다. 그것으로 저는 보람을 느낍니다. 그러나 몇몇 아이들은 제자리걸음입니다. 오히려 뒷걸음친 아이도 있습니다.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기 그지없습니다. 그런 아이들에게는 부모님께서 더욱 관심을 두고 뜨거운 사랑으로 자신감을 찾고 바로 설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교사도 사람입니다. 물론 소명의식과 보람에 살지만, 때때로 아이들 때문에 상처를 받아 가슴속 깊이 울기도 합니다. 다소 어려운 고비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큰 탈 없이 여기까지 오게 되어 우리 반 아이들에게 고맙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 '꽃보다 사람이 아름답다'는 말을 아이들이 길이 기억할 것입니다.
    ⓒ 김형태

    ▲ 보석처럼 빛나는 석류알, 꼭 아이들을 보는 것 같습니다.
    ⓒ 김형태
    돌이켜보니, 아이들에 대한 기대 수치가 높아 화를 내면서까지 몰아세운 적도 있어, 뜻하지 않게 상처받은 아이들도 있었을 것입니다. 정말 하고 싶지 않은 일이었지만, 아이들의 성적 향상과 생활 지도를 위해 때때로 손바닥이나 종아리를 치기도 하였습니다. 혹시 마음에 상처를 받은 학생이나 부모님이 있다면 아이를 사랑하는 진심에서 그리 한 것이니 넓은 마음으로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가장 큰 아쉬움은 좀 더 칭찬해주고 더욱 격려해주자고 수없이 다짐했지만, 그러기보다는 거꾸로 아이들에게 화내고 혼낸 적이 많은 것 같아 못내 안타깝습니다. 또한, 좀 더 좋은 추억거리를 많이 만들어주고자 애썼으나 그리하지 못한 것 같아 역시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제가 보다 엄하고 무섭게 아이들을 지도하였다면, 반대로 좀 더 부드럽고 따뜻하게 지도했다면 어떠하였을까? 그런 생각도 해봅니다. 일일이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주지 못해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또한, 제가 보다 건강한 사람이었다면, 시간이 많은 사람이었다면 아이들에게 더욱 열성을 쏟았을 텐데……. 그 점도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 슬플 텐데도 아름답게 이별을 하는 나무가 한없이 부럽습니다.
    ⓒ 김형태
    마지막으로 몇 말씀 당부 드립니다. 아이들은 아이들입니다. 아이들에게 맡기면 스스로 하지 못합니다. 몸만 컸지 아직은 미성년자입니다. 따라서 부모님의 간섭이 아닌 따스한 관심이 절실히 요구됩니다. 방학이든 학기 중이든 그냥 흘려보내지 마시고 보람과 희망으로 채워주시기 바랍니다.

    공부만 하기에도 부족한 기간이고 놀기에도 부족한 기간입니다. 지혜롭게 우선순위를 따져 시간 안배를 잘하게 해주십시오. 그래서 실력도 배양하고 견문도 넓히고 마음과 생각도 커지는 알차고 뜻있는 고교생활로 만들어 주십시오.

    저는 인연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입니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학부모님들과의 인연도 나무가 가슴속에 나이테를 만들 듯 저도 마음속에 소중히 간직하겠습니다. 그럼, 며칠 남지 않은 2월도 뜻 깊게 보내시고, 더욱 건강하고 단란하며 화목한 가정 만드시길 기도드립니다. 그동안 고맙고 감사했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 나무가 잎과 열매를 기억하듯, 저도 떠나가는 아이들을 저의 나이테에 간직하겠습니다.
    ⓒ 김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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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나무의 마음으로 너희들을 떠나보내노니~

    미디어다음과 서울방송(SBS)에도 보냅니다.
    2006-02-24 17:57
    ⓒ 2006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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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해내장학회' 를 운영하고 있음.

    (카페 '해내장학회 마당' 참고)

     

     

     

     

    * 리울 김형태 선생님에 관한

    보다 자세한 정보와 자료는 카페 <리울 샘 모꼬지>를 참고하면 됩니다.

     

     

    http://cafe.daum.net/riulk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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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김경옥 | 작성시간 09.03.11 휼륭한 선생님께서 파면이라니~~~이런 자세한 선생님에 발자취를 확인 하시고 양천고 관계자 여려분께서는 하루 속히 파면을 해제 해주시기 바랍니다... 선생님에 교육 지침을 높이 평가합니다...선생님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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