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위 맞추고 눈치보는데, 내 인생을 다 쓰지 않을 것이다.
노예의 인생이다.
나도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내 시간을 쓸 것이다.
낮시간 동안은 맞춰주고 양보한다해도,
저녁식사 이후 저녁 여섯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12시간을 자라하면 자고, 불끄라한다고 불끄고 눕지 않을 것이다.
밤시간에 그림 그리는게 누구에게 피해주는 것도 아닌데, 왜 저녁6시부터 불끄고 잠만자야 하는가.
난 왜 남편이 무엇을 원할까에 대한 눈치만 보며 살아 왔을까?
이제는 내 눈치도 보며 살 것이다.
저녁 시간이든 새벽시간이든, 그림 그리고 싶으면 그릴 것이다.
난 노예가 아니다.
남편이 내가 밤에 그림 그리는 것을 싫어할 이유도 없지만, 혹 싫어한다해도 이제는 남편의 의견보다, 내 생각이 우선이다.
나도 살아야겠다.
내가 죽을때 후회할 일은, 남편이 내게, 저녁 여섯시에 불끄고 누워 자라고 한 말을 안들은 것보다,
그림 그리고 싶은 내 마음을 무시했던 일일 것이다.
남편의 말을 잘 듣는 것도 좋지만, 이제는 내 마음도 소중하게 챙겨주고 싶다.
혹 밤늦게까지 그림 그린다고 남편이 화낸다해도, 내가 상관할 바 아니다.
그림 그린다고 화내지도 않겠지만, 화내거나 눈치주는 말을 하거나 목소리 톤이나 뉘앙스가, 내가 저녁에 그림 안그리고 잤으면 하는 눈치라도, 이제는 상관하지 않겠다.
내가 죽어 무덤에 들 때에는, 내가 내 마음을 따르지 못했던 것만이 오직 한으로 남을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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