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의학사상 불후의 명성을 남긴 손사막은 수나라 때 태어나서 당나라 때 102세로 타계했다.
그가 어느 날 길을 가던 중, 우연히 관을 지고 가는 사람들을 보게 되었다.
그런데 언뜻 그 관을 내려다보니 밑바닥에서 피가 흐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손사막은 그 장사 행렬에 가서 관 밑으로 흘러나오는 피를 으깨어 본 다음 뒤에서 울고 있는 할머니에게 물었다.
“언제 죽었습니까?”
죽은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말을 듣고 손사막은 할머니에게 관을 열고 시체를 보여 달라고 하였다.
이 소리를 듣고 할머니는 손사막에게 난산으로 고통 받다 아이조차 낳지 못한 채 죽고만 딸을 살려 달라 애원하였다.
관속에 누운 임산부의 얼굴색은 너무나도 창백하여 누가 보아도 죽었다고 밖에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였으나
맥을 짚어보니 아주 가냘프게나나마 박동을 느낄 수 있었다.
손사막은 즉시 경혈(신체의 맥락과 급소)을 찾아 침을 놓고, 염침 법침을 비틀면서 퉁기는 치료법을 시술하였다.
잠시 후 어린아이의 커다란 울음소리와 한께 건강한 아이가 태어났으며 곧 이어 죽은 사람 같던 산모 역시 눈을 떴다.
손사막은 항상 가지고 다니던 약 자루에서 약을 꺼내 산모에게 먹여 원기를 회복시켰다.
이를 지켜보던 사람들은 그를 가리켜 ‘산신령님’이라 하였다.
-《화전(話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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