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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화경(묘법연화경) : 3. 비유품(譬喩品) - 사리불의 수기

작성자의원네|작성시간17.05.26|조회수29 목록 댓글 0


법화경(묘법연화경) : 3. 비유품(譬喩品) - 사리불의 수기
  
그 때 사리불이 뛸 듯이 기뻐하며 일어나 합장하고 부처님의 얼굴을 우러러보며 여쭈었다.

 

"이제 세존의 이러한 법문을 들으니, 마음이 매우 기뻐 전에 없던 일[未曾有]을 얻었습니다. 왜냐 하면 제가 옛적에 부처님을 따라서 이런 법문을 들을 때, 모든 보살들이 성불하리라고 수기 받는 것을 보았으나, 저희들은 그와 같은 일에 참여하지 못하여 스스로 슬퍼하며 한탄하기를, '여래의 한량없는 지견을 잃었다'고 하였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항상 숲 속이나 나무 밑에서 홀로 앉기도 하고 또는 거닐기도 하면서 매양 생각하기를, '우리들도 법의 성품에 함께 들었는데, 어찌하여 여래께서는 소승법으로 제도하려고 하시는가?' 하였더니, 이것은 저희들의 허물일 뿐 세존의 잘못은 아니었습니다.

 

왜냐 하면 만일 우리들로 인하여 말씀하실 때까지 기다려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였더라면 반드시 대승으로써 제도되고 또 해탈을 얻었을 것인데, 저희들은 방편과 마땅함을 따라 말씀하시는 줄을 알지 못하고 처음에 부처님의 법을 듣고는 곧 믿어서 증득하였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옛적부터 날이 저물고 밤이 새도록 항상 스스로를 책망하였더니, 이제 부처님께 듣지 못했던 미증유한 법을 듣고는 모든 의심과 뉘우침을 끊어 몸과 마음이 매우 태평하게 되었사오니, 저희들은 오늘에야 부처님의 참된 아들이 되었습니다. 부처님께서 설하신 법문을 듣고 귀의하였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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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 법을 따라서 화생(化生)1)하였으며, 부처님 법의 분한[法分]2)을 얻은 줄을 알았습니다."

 

그 때 사리불이 이 뜻을 거듭 펴려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이런 법문 내가 듣고
  미증유법 얻었으며
  마음 크게 즐거웁고
  의심 또한 없습니다.
  
  옛날부터 교화받아
  대승법을 잃지 않고
  부처님 말씀 희유하사
  번뇌 다시 없게 하시니
  
  나는 이미 번뇌 다하였지만
  듣고는 역시 걱정 없나니
  산골짜기 숨어서나
  수풀 속을 찾아가서
  
  앉거나 거닐 적에
  항상 이 일 생각하며
  내 스스로 책망하길
  어찌 자신을 속였던가.
  
  나 또한 불자로서
  무루법에 들었거늘
  

1) 어머니의 태(胎)를 거치지 않고 홀연히 태어나는 것이다. 여기서는 법에서 태어난다는 뜻이다.
2) 부처님의 유산인 가르침(법)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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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없는 도 미래세에
  연설하지 못할런가.
  
  금색 몸에 32상(相)
  10력(力)과 여러 해탈
  그 모두 한가지 법
  이런 일을 못 얻었고
  
  여든 가지 묘한 상호3)
  18불공법(不共法)4)
  이와 같은 공덕들을
  나는 모두 잃었구나.
  
  나 혼자 거닐면서 보니
  부처님은 대중 가운데 계시나
  시방세계에 이름 퍼져
  많은 중생 이익케 하거늘
  
  나는 이런 이익 못 얻으니
  스스로 속음이라.
  밤낮없이 나는 항상
  이런 일만 생각하고
  
  

3) 부처님의 몸에 갖추어진 여든 가지의 묘한 신체적 특징을 말한다.
4) 부처님 특유의 열여덟 가지의 특징으로, ①∼③ 신(身)·구(口)·의(意) 3업(業)에 허물이 없는 것, ④ 중생에 대한 평등한 마음, ⑤ 선정(禪定)에 의한 마음의 안정, ⑥ 모두를 포용해서 버리지 않는 마음, ⑦∼⑪ 중생을 구하려는 욕심과 정진과 염력과 선정의 지혜, ⑫ 해탈에서 물러나지 않는 것, ⑬∼⑮ 중생 제도를 위해 신·구·의 3업을 나투는 것, ∼ 과거·미래·현재의 온갖 것을 다 알아 막힘이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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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잃었나, 안 잃었나
  여쭈려고 하였으나
  세존께서 여러 보살들
  칭찬하심 내가 보고
  
  낮이거나 밤이거나
  이런 일만 사량터니
  부처님 말씀 들을 때
  뜻을 따라 하신 말씀
  
  번뇌 없고 부사의라,
  도량으로 이끌건만
  삿된 소견 잘못 들어
  범지(梵志)5)의 스승이 되었더니
  세존께서 내 맘 알고
  열반법을 설하시거늘
  나쁜 견해 다 버리고
  공법(空法)을 증득하여
  
  그 때 내가 생각하기를
  이제 열반 얻었노라.
  그러나 알고 보니
  참 열반
  이 아니로다.
  
  

5) 범사(梵士)라고도 쓰며, 정예(淨裔) 또는 정행(淨行)이라고 번역한다. 바라문의 생활 가운데 4기(期)가 있는데, 이것은 제1기로 스승에게 가서 수학하는 동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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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일 부처가 되었다면
  32상 구족하고
  천상·사람·야차들과
  용과 귀신이 공경하리니
  
  그 때에야 비로소 다 없어진
  남음 없는 열반이라 할 것을.
  
  부처님 대중 가운데서
  나의 성불 수기하니
  그 법문을 듣고서야
  모든 의심 풀렸노라.
  
  부처님 말씀 처음 듣고
  마음 크게 놀라서
  부처 탈 쓴 마군의
  농락인가 하였더니
  
  부처님께서 가지가지 인연과
  비유와 방편으로 말씀하시매,
  마음이 편안하고
  그 의혹 없어지네.
  
  지난 세상 부처님들
  방편 속에 계시면서
  이러한 법 말한다고
  세존께서 말씀하시며
  
  이 세상과 오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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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량없는 부처님들
  여러 가지 방편으로
  이러한 법 말씀하시며
  
  지금 세존께서도
  탄생하여 출가하사
  법륜 굴려 설법할새
  방편으로 설하시니
  
  세존의 참된 설법
  파순(波旬)6)이야 할 수 있나.
  그 마군이 부처 아닌 줄을
  내가 바로 알았노라.
  
  의심 그물에 걸리어서
  마군인가 하였더니
  세존 말씀 듣자오니
  깊고 멀고 미묘하사
  
  청정한 법 설하시니
  내 마음이 환희하여
  의심 모두 없어지고
  참된 지혜 들었나니
  
  나도 필경 성불하여
  천상 인간 공경받고

  무상 법륜 굴리어서

  보살 교화하리이다.

  

6) 범어 ppiyn의 음사. 마왕(魔王), 악마의 호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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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이제 천인·사문·바라문 대중들 가운데서 말하노라. 내가 옛날 2만억 부처님 계신 데서 위없는 도를 위하여 너를 교화하였고, 너도 또한 오랜 세월을 두고 나를 따라 배웠으니, 내가 방편으로써 너를 인도하였으므로 내 법 가운데 나게 되었느니라.

 

사리불아, 예전에 내가 너를 가르쳐 부처님의 도에 뜻을 두게 하였는데, 네가 지금 잊어버리고 스스로 생각하기를 이미 멸도를 얻었노라 하기에, 내가 이제 너로 하여금 본래 원하고 행하던 도를 기억하게 하기 위하여 성문들에게 이 대승경을 말하노니, 이름이 『묘법연화경』이요, 보살을 교화하는 법이며, 부처님께서 보호하고 생각하시는 바이다.

 

사리불아, 너는 오는 세상에 한량없고 가없는 불가사의겁을 지내면서 여러 천만억 부처님께 공양하고 바른 법을 받들며, 보살이 행할 도를 구족하여 마땅히 부처가 되리니, 명호는 화광(華光) 여래·응공·정변지·명행족·선서·세간해·무상사·조어장부·천인사·불세존이라 할 것이며, 그 세계의 이름은 이구(離垢)이니, 땅이 편편하고 반듯하며 깨끗하고 장엄하며 태평하고 풍성하며, 천인과 사람들이 치성하여 유리로 땅이 되고, 8방으로 뻗어나간 길은 황금으로 줄을 꼬아 드리웠으며, 그 길 옆에는 7보로 된 가로수가 있어 항상 꽃과 열매가 무성하며, 화광여래께서도 또한 3승으로써 중생을 교화하시리라.

 

사리불아, 그 부처님께서 출현하신 때가 비록 나쁜 세상은 아니지만, 본래부터 원하던 인연으로 3승법을 말씀하시느니라. 그 겁의 이름은 대보장엄(大寶莊嚴)이니, 왜 이렇게 이름하는가 하면, 그 나라는 보살로써 큰 보배를 삼기 때문이니라. 그 많은 보살들은 한량없고 가없고 헤아릴 수 없으며, 숫자로나 비유로도 미칠 수가 없나니, 부처님의 지혜가 아니고는 알 사람이 없느니라.

 

보행할 적에는 보배로운 꽃이 발을 받드나니, 이 보살들은 처음으로 발심한 사람들이 아니고, 오랜 옛적부터 덕의 근본을 심었으며, 한량없는 백천만억 부처님 계신 데서 범행을 깨끗하게 닦았으므로, 여러 부처님들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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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하시던 바이며, 항상 부처님의 지혜를 닦았고, 큰 신통을 구족하여 모든 법에 들어가는 문을 잘 알았으며, 참되고 거짓이 없었으며, 의지력이 견고하였으니, 이런 보살들이 그 나라에 가득하니라.

 

사리불아, 화광부처님의 수명은 12소겁이니, 왕자로서 성불하기 전은 제외하느니라. 또 그 나라 백성의 수명은 8소겁이니라. 화광여래께서 12소겁을 지내고는 견만(堅滿)보살에게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수기를 주시면서 비구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느니라.

 

'이 견만보살이 다음에 부처를 이룰지니, 그 명호는 화족안행(華足安行) 다타아가도·아라하·삼먁삼불타라 하며, 그 부처님의 국토도 또한 이와 같으리라.'

 

사리불아, 이 화광부처님께서 멸도하신 뒤에도 정법(正法)이 세상에 머물기는 32소겁이며,7) 상법(像法)8)도 또한 32소겁을 머무르리라."

 

그 때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려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사리불아, 오는 세상
  성불하실 높은 세존
  그 명호 화광여래
  무량 중생 제도하리.
  
  많은 부처님 공양하며
  보살행9)과 10력
  모든 공덕 구족하여
  위없는 도 증득하리라.
  
  무량한 겁 지낸 뒤에
  

7) 부처님의 가르침[敎]과 그 실천[行]과 그 결과로서의 깨달음[證]이 바르게 갖추어져 부처님의 가르침이 바르게 존속되는 시기이다.
8) 깨달음을 얻는 자는 없어도 가르침과 실천이 지속되어 정법과 비슷한 시기이다.
9) 범어로는 boddhisattva-cary. 보살이 닦아야 할 수행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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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보장엄겁이 되면
  세계 이름 이구(離垢)리니
  청정하고 때 없으며
  
  유리로 땅이 되고
  황금줄을 길게 늘여
  7보로 된 가로수엔
  꽃과 열매 만발하고
  
  그 세계 보살들은
  뜻과 바람 견고하며
  큰 신통 바라밀다
  모두 다 구족하며
  
  무수한 부처님께
  보살도10)를 잘 배우니
  이러한 대사들을
  화광여래 교화하셨네.
  
  왕자로 태어나서
  그 영화를 다 버리고
  최후의 몸 받은 뒤에
  출가하여 성불하네.
  
  화광불의 세간 수명
  길고 긴 12소겁
  그 나라의 인민들은
  

10) 보살행과 같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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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소겁 수명이라.
  
  그 부처님 멸도 후에
  정법이 머물기는
  32소겁이니
  중생들을 제도하고
  
  그 정법 끝난 뒤엔
  상법 또한 32겁
  사리가 유포되어
  천상·인간의 공양받으리.
  
  화광불의 이러한 일
  훌륭하기 짝 없으니
  그가 곧 네 몸이라,
  마음에 기뻐하라.
  
그 때 사부대중인 비구·비구니·우바새·우바이와 하늘·용·야차·건달바·아수라·가루라·긴나라·마후라가 등의 모든 대중들은, 사리불이 부처님 앞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수기를 받는 것을 보고 그 마음이 환희하여 제각기 몸에 입었던 훌륭한 옷을 벗어 부처님께 공양하였으며, 석제환인과 범천왕들도 무수한 천자들과 함께 하늘의 기묘한 옷과 만다라꽃과 마하만다라꽃들을 부처님께 흩어 공양하니, 그 하늘 옷이 허공에 머물러서 빙글빙글 돌아가고 있었다. 그리고 하늘에서는 백천만 가지의 풍악이 일시에 울려 퍼지고, 하늘 꽃이 비오듯 내리더니, 이런 소리가 허공에서 들렸다.

 

"부처님께서 옛날 바라나에서 처음으로 법바퀴를 굴리시더니, 지금 또 위 없는 큰 법륜을 굴리시도다."

 

 

그 때 여러 천자들이 이 뜻을 거듭 펴려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옛날 옛적 바라나에서
  4제(諦)11) 법륜 굴리어
  5중(衆)12) 생멸하는
  모든 법을 말하더니
  
  위없이 큰 법륜을
  이제 다시 굴리시니
  깊고 깊은 미묘한 법
  믿을 이가 없습니다.
  
  저희들이 옛날부터
  그 법 많이 들었지만
  미묘한 이런 법은
  내 아직 못 들었는데
  
  오늘 이 법 설하시니
  우리들도 따라 기뻐
  지혜 큰 사리불이
  세존의 수기 받으니
  
  저희들도 그와 같이
  오는 세상 성불하여
  세간에서 높고 높은
  

11) 인생 문제에 대한 네 가지 진리로, ① 고제(苦諦) : 인생은 괴로움이라는 진리, ② 집제(集諦) : 괴로움의 원인이 집착이라는 진리, ③ 멸제(滅諦) : 괴로움의 원인을 없애는 진리, ④ 도제(道諦) : 깨달음에 이르기 위한 실천의 길을 말한다.
12) 5음(陰)·5온(蘊)이라고도 한다. 사람을 포함한 모든 존재는 다섯 가지 요소로 성립되었다고 보는 견해로서, ① 색(色) : 물질. 사람에게서의 신체, ② 수(受) : 감수작용, ③ 상(想) : 표상 작용(表相作用), ④ 행(行) : 의지 혹은 충동적 욕구, ⑤ 식(識) : 인식작용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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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존이 되오리다.
  
  부사의한 부처님 도
  근기 따라 설하시니,
  내가 지은 복덕과
  금세나 지난 세상
  
  부처님 찾아뵙고
  갖추어 쌓은 공덕
  미묘하고 큰 불도에

  마음 다해 회향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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