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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화경(묘법연화경) : 1. 서품(序品) - 1

작성자의원네|작성시간17.05.26|조회수118 목록 댓글 0


법화경(묘법연화경)  : 1. 서품(序品) - 1
  
  후진(後秦) 구자국(龜玆國) 삼장법사(三藏法師)
  구마라집(鳩摩羅什) 한역
  이운허 번역
  
  
1. 서품(序品)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왕사성(王舍城)1)의 기사굴산(耆闍崛山)2) 가운데서 큰 비구 대중 1만 2천 인과 함께 계셨다.

 

이들은 다 아라한(阿羅漢)3)으로서 모든 번뇌가 이미 다하여 다시는 번뇌가 없고 자신의 이로움을 얻었으며, 모든 존재[有]의 결박으로부터 벗어나 마음에 자유로움을 얻은 이들이었다.

  

그들의 이름은 아야교진여(阿若憍陳如)·마하가섭(摩訶迦葉)·우루빈라가섭(優樓頻螺迦葉)·가야가섭(伽耶迦葉)k

  ·나제가섭(那提迦葉)·사리불(舍利弗)·대목건련(大目犍連)·마하가전연(摩訶迦旃延)·아누루타(阿樓馱)·겁빈나(劫賓那)·교범바제(憍梵波提)·리바다(離婆多)·필릉가바차(畢陵伽婆蹉)·박구라(薄拘羅)·마하구치라(摩訶俱絺羅)·난타(難陀)·손타라난타(孫陀羅難陀)·부루나미다
  

1) 범어 Rjagha의 음사. 인도 마갈타국의 수도이다.
2) 범어 Gdhraka의 음사. 왕사성 동북쪽에 있는 산 이름. 영취산(靈鷲山)이라고도 한다.
3) 범어 Arhan의 음사이다. 응공(應供)·살적(殺賊)·불생(不生)·이악(離惡)이라 한역하고, 존경받을 만한 성자를 말하며, 대승불교에서 소승의 성자를 이렇게 부른다. 또 부처님의 열 가지 다른 이름 중의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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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니자(富樓那彌多羅尼子)·수보리(須菩提)·아난(阿難)·라후라(羅羅) 등이니, 이렇게 여러 사람이 잘 아는 큰 아라한들이었다.

  

또 아직 배우는 이와 다 배운 이[學無學]4)가 2천 인이나 있었고, 마하파사파제(摩訶波闍波提)5) 비구니는 그의 권속 6천 인과 함께 있었으며, 라후라의 어머니인 야수다라(耶輸陀羅) 비구니도 또한 그의 권속들과 함께 있었다.

  

또 보살마하살(菩薩摩訶薩)6) 8만 인이 있었으니, 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7)에서 물러나지 아니하였으며, 다라니(陀羅尼)8)와 말 잘하는 변재를 얻어서 물러나지 않는 법륜(法輪)9)을 굴렸으며, 한량없는 백천 부처님을 공양하였고, 여러 부처님 계신 곳에서 모든 덕의 근본을 심었으므로 항상 여러 부처님께서 칭찬하셨으며, 자비로써 몸을 닦아 부처님의 지혜에 잘 들어갔으며, 큰 지혜를 통달하여 피안(彼岸)10)에 이르렀고, 그 이름이 한량없는 세계에 널리 들리어 무수한 백천의 중생을 제도하는 이들이었다.

  

그들의 이름은 문수사리보살(文殊師利菩薩)·관세음(觀世音)보살·득

  

4) '아직 배우는 이'라는 말은 아라한의 경지에 이르지 못한 사람을 가리키고, '다 배운 이'라는 말은 더 배울 것이 없는 경지이니, 곧 아라한을 지칭한다.
5) 범어 Mah-prajpati의 음사. 대애도(大愛道)라고 한역한다. 석존의 어머니인 마야부인(摩耶夫人)의 동생이나 언니인 마야부인이 죽은 뒤, 정반왕의 부인이 되어 석존을 양육하였다.
6) 범어 Bhodhisattva-Mahsattva의 음사. 보살과 마하살이 결합된 말로 보살은 대승불교의 이상적인 인간상으로 각유정(覺有情) 또는 도중생(道衆生)이라 번역하며, 마하살은 위대한 사람이라는 뜻으로 대중생(大衆生) 혹은 대유정(大有情)이라 번역한다. 결국 같은 말이나 보살의 많은 계위(階位) 중 10지(地) 이상의 보살을 표시하기 위해서 다시 마하살이라 한다.
7) 범어 Anuttara-samyak-sabodhi의 음사. 무상정등정각(無上正等正覺)이라 번역한다. 위없이 바른 깨달음, 곧 부처님의 지혜를 말한다.
8) 범어 dhrai의 음사. 총지(總持)라 번역한다. 진언(眞言)이나 주문(呪文)을 말한다. 번역하지 않고 범문(梵文) 그대로 적어서 외우는 것이다.
9) 범어로는 dharmacakra. 전륜성왕(轉輪聖王)이 가진 보배로 된 바퀴[輪寶]가 온갖 것을 다 물리치듯, 부처님의 법은 모든 중생의 어리석음을 깨뜨리므로 이렇게 부른다.
10) 범어로는 pramit. 중생들의 미혹된 세계를 차안(此岸)이라 하는 데 대한 깨달음의 세계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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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세(得大勢)보살·상정진(常精進)보살·불휴식(不休息)보살·보장(寶掌)보살·약왕(藥王)보살·용시(勇施)보살·보월(寶月)보살·월광(月光)보살·만월(滿月)보살·대력(大力)보살·무량력(無量力)보살·월삼계(越三界)보살·발타바라(跋陀婆羅)보살·미륵(彌勒)보살·보적(寶積)보살·도사(導師)보살 등이니, 이러한 보살마하살(菩薩摩訶薩) 8만 인과 함께 있었다.

  

그 때 석제환인(釋提桓因)11)은 그의 권속 2만의 천자(天子)12)와 함께하였고, 또 명월천자(名月天子)·보향(普香)천자·보광(寶光)천자·사대천왕(四大天王)13)이 그들의 권속 1만 천자와 함께하였으며, 자재(自在)천자·대자재(大自在)천자도 그의 권속 3만의 천자와 함께하였고, 사바(娑婆)14)세계의 주인이며 범천왕(梵天王)15)인 시기대범(尸棄大梵)과 광명대범(光明大梵)이 그들의 권속 1만 2천의 천자와 함께하였다.

  

또 여덟 용왕이 있었으니, 난타용왕(難陀龍王)·발난타(跋難陀)용왕·사가라(娑伽羅)용왕·화수길(和修吉)용왕·덕차가(德叉迦)용왕·아나파달다(阿那婆達多)용왕·마나사(摩那斯)용왕·우발라(優鉢羅)용왕 등이 각각 백천의 권속들과 함께하였다.

  

또 네 긴나라왕(緊那羅王)16)이 있었으니, 법(法)긴나라왕·묘법(妙法)긴나라왕·대법(大法)긴나라왕·지법(地法)긴나라왕도 각각 백천 권속들과 함께하였다.

  

11) 범어 akra-devn Indra의 음역. 수미산(須彌山)의 꼭대기에 있는 도리천(忉利天)의 주인인 제석천(帝釋天)을 말한다.
12) 범어로는 sura. 천상계(天上界)에 사는 사람.
13) 사왕천(四王天)의 주신으로 수미산의 4주(洲)를 수호하는 신이다. 동방의 지국천(持國天), 남방의 증장천(增長天), 서방의 광목천(廣目天), 북방의 다문천(多聞天)을 관장하는 네 왕으로 제석천의 명을 받아 불법을 수호한다.
14) 범어 Sabh의 음사. 인토(忍土)·감인토(堪忍土)라 번역한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을 말한다. 괴로움이 많아 참아야 하는 곳이라는 뜻이다.
15) 범어로는 Brahma. 범왕(梵王)·대범천왕(大梵天王)이라고도 한다. 색계(色界) 초선천(初禪天)의 주신. 제석천왕과 함께 불법을 수호하는 호법신이다.
16) 범어 Kinara의 음사. 의인(疑人)·인비인(人非人)이라 번역한다. 생긴 모양이 사람인지 짐승인지 구별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같이 말한다. 노래를 담당하는 신으로 가신(家臣)·가악신(歌樂神)·음악신(音樂神)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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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네 건달바왕(乾闥婆王)17)이 있었으니, 낙(樂)건달바왕·낙음(樂音)건달바왕·미(美)건달바왕·미음(美音)건달바왕이 각각 백천 권속과 함께하였다.

  

또 네 아수라왕(阿修羅王)18)이 있었으니, 바치(婆稚)아수라왕·가라건타(佉羅騫馱)아수라왕·비마질다라(毗摩質多羅)아수라왕·라후(羅)아수라왕이 각각 백천 권속과 함께하였다.

  

네 가루라왕(迦樓羅王)19)이 또 있었으니, 대위덕(大威德)가루라왕·대신(大身)가루라왕·대만(大滿)가루라왕·여의(如意)가루라왕이 각각 백천 권속들과 함께하였다. 또한 위제희(韋提希)20)의 아들인 아사세왕(阿闍世王)도 백천 권속들과 함께하였다.

  

이들은 제각기 부처님의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물러나 앉아 있었다.

  

이 때 세존(世尊)21)께서는 둘러앉은 사부대중[四衆]22)으로부터 공양과 공경과 존중과 그리고 찬탄을 받으시면서 여러 보살들을 위하여 대승경을 설하셨으니, 그 이름은 『무량의경(無量義經)』이었다. 보살을 가르치는 법이며, 부처님께서 보호하고 생각하시는 바였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다 설하신 뒤 결가부좌(結跏趺坐)23)하시고 무량의처삼매(無量義處三昧)24)에 드시니, 몸과 마음이 흔들리지 아니하였다.

  

17) 범어 Gandharva의 음사. 심향(尋香)·식향(食香)이라 번역한다. 술과 고기는 일체 먹지 않고 향기만 먹고 살므로 이같이 말한다. 제석천을 섬기고 음악을 담당하는 신이다. 언제나 부처님이 설법하는 곳에 나타나 찬탄하고 불법을 수호한다.
18) 범어 Asura의 음사. 비천(非天)·부단정(不端正)이라 번역한다. 싸우기를 좋아하는 귀신이다.
19) 범어 Garua의 음사. 독수리같이 사납게 생긴 새로, 용(龍)을 잡아먹는다고 한다. 금시조(金翅鳥) 또는 묘시조(妙翅鳥)라고 번역한다.
20) 범어 Vaidehi의 음사. 중인도 마갈타국 빈바사라왕(頻婆娑羅王)의 부인이며, 아사세왕(阿闍世王)의 어머니이다.
21) 범어 Bhagavat의 음사. 부처님을 지칭하는 열 가지 이름 중의 하나. 부처님은 세간을 이익케 하고 세상의 존경을 받으므로 이렇게 부른다.
22) 사부중(四部衆)이라고도 한다. 출가 승려인 비구(比丘)·비구니(比丘尼)와 재가 신자인 우바새(優婆塞)·우바이(優婆夷)를 말한다.
23) 앉는 법의 한 가지로, 먼저 오른발을 왼편 넓적다리 위에 놓고 왼발을 오른편 넓적다리 위에 놓고 앉는 자세를 말한다.
24) 범어 ananta-nirdea-pratihna-samdhi의 음역. 한량없는 가르침의 실상이라는 이름의 삼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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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하늘에서는 만다라꽃·마하만다라꽃·만수사꽃·마하만수사꽃을 내려 부처님 위와 대중들에게 흩으며, 넓은 부처님의 세계가 여섯 가지로 진동[六種震動]25)하였다.

  

그때 모인 대중 가운데 있던 비구·비구니·우바새(優婆塞)26)·우바이(優婆夷)27)와 하늘·용·야차·건달바·아수라·가루라·긴나라·마후라가(摩羅伽)28) 등 사람인 듯 아닌 듯한 것들[人非人]과 소왕(小王)·전륜성왕(轉輪聖王)29) 등 모든 대중들이 전에 없던 일을 만나 환희하여 합장하고 한결같은 마음으로 부처님을 뵈었다.

  

그 때 부처님께서는 미간의 백호상(白毫相)30)으로 광명을 놓으시어 동방으로 1만 8천 의 세계를 비추시니, 두루하지 않은 데가 없어 아래로는 아비지옥(阿鼻地獄)31)과 위로는 아가니타천(阿迦膩吒天)32)에까지 이르렀다.

  

이 세계에서 저 세계의 여섯 갈래 중생들을 다 볼 수 있고, 또 저 세계에 계신 부처님들을 볼 수 있었으며, 여러 부처님들께서 설하시는 경법(經法)33)

  

25) 세간에 상서로운 조짐이 있을 때 대지가 진동하는 여섯 가지 모양. ① 동(動) : 한쪽으로 움직이는 것, ② 기(起) : 아래에서 위로 흔들려 올라오는 것, ③ 용(涌) : 솟아오르고 꺼져 내려가고 하는 것, ④ 진(震) : 은은히 소리나는 것, ⑤ 후(喉) : 꽝 하고 소리를 내는 것, ⑥ 각(覺) 또는 격(擊) : 큰 소리로 깨닫게 하는 것이다. 앞의 세 가지는 모양이 변하는 것이고, 뒤의 세 가지는 소리가 변하는 것이다.
26) 범어 upsaka의 음사. 재가(在家)의 남자 신자이다.
27) 범어 upsik의 음사. 재가의 여자 신도이다.
28) 범어 Mahoraga의 음사. 머리는 뱀 같고 몸은 사람과 같다. 용의 무리에 딸린 음악의 신이다.
29) 범어로는 Cakra-varti-rja. 윤왕(輪王) 또는 전륜왕(轉輪王)이라고도 한다. 하늘로부터 받은 전지전능한 보배 바퀴[輪寶]를 굴려 수미산의 4주를 다스리는 대왕이다.
30) 32상(相)의 하나로 부처님의 두 눈썹 사이에 난 흰 털 덩어리이다. 오른쪽으로 감겨져 있으며, 끊임없이 광명을 발한다고 한다.
31) 범어 avicika의 음사. 무간지옥(無間地獄)이라고도 한다. 팔열지옥 중 가장 밑에 있는 지옥이다.
32) 범어 Akaniha의 음사. 색구경천(色究竟天) 또는 유정천(有頂天)이라고 번역한다. 색계(色界) 18천(天)의 맨 위에 있는 천이다.
33) 경의 가르침, 곧 부처님의 가르침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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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들을 수 있었고, 아울러 그 여러 비구·비구니·우바새·우바이들이 여러 가지 수행으로 도를 얻는 것을 볼 수 있었고, 여러 보살마하살들이 가지가지 인연과 가지가지 믿음과 가지가지 모습으로 보살의 도 행하는 것을 볼 수 있었고, 여러 부처님들께서 반열반(般涅槃)34)에 드신 뒤에 그 부처님의 사리로 7보탑을 일으키는 것도 볼 수 있었다.

  

그 때 미륵보살은 이렇게 생각하였다.

  

'지금 세존께서 신기한 모습을 나타내시니, 무슨 인연으로 이런 상서를 일으키시는 것일까? 이제 부처님 세존께서 삼매에 드시니, 이는 부사의하고 희유한 일이다. 마땅히 누구에게 물어야 하며, 또 누가 능히 대답할 것인가?'

  

또 이렇게 생각하였다.

  

'문수사리법왕자(文殊師利法王子)35)는 일찍이 지난 세상에서 한량 없는 여러 부처님을 공양하고 친근하였으므로, 반드시 이렇게 희유한 모습을 보았으리니, 내가 이제 이 일을 물어보리라.'

 

그 때 비구·비구니·우바새·우바이와 여러 하늘·용·귀신들도 이렇게 생각하였다.

'부처님의 광명과 신통한 모습을 이제 누구에게 마땅히 물어야 할까?'

  

그 때 미륵보살이 자기 의심도 결단하고, 또 사부대중인 비구·비구니·우바새·우바이와 여러 하늘·용·귀신들의 마음을 살펴 알고서 문수사리에게 물었다.

  

"무슨 인연으로 신통한 모습의 이런 상서가 있으며, 큰 광명을 놓으사 동방으로 1만 8천 세계를 비추어 저 부처님 세계의 장엄을 다 볼 수 있게 합니까?"

  

미륵보살은 이 뜻을 거듭 펴려고 게송(偈頌)36)으로 물었다.

  

34) 범어 parinirvna의 음사. 입멸(入滅)·멸도(滅度)·원적(圓寂)이라 번역한다. 완전한 열반, 부처님의 죽음이다.
35) 문수사리는 범어 Ma juri의 음사로, 부처님의 지혜를 상징하는 보살이다. 법왕자는 법왕, 곧 부처님의 아들이라는 뜻으로, 문수보살을 부처님의 아들에 비유한 것이다.
36) 게(偈)는 범어 gth의 음사인 게타(偈陀)의 준말이고, 송(頌)은 그 번역이다. 경(經)이나 논(論)에서 부처님의 공덕을 찬탄하는 시구(詩句)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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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수사리보살이여,
  도사께서는 무슨 일로
  양 미간의 백호상에
  큰 광명을 비추시며
  
  만다라꽃·만수사꽃
  비오듯 내려오고
  전단향 맑은 바람
  여러 마음 기뻐하니
  
  이와 같은 인연으로
  땅이 모두 엄정하며
  이러한 세계마다
  여섯 가지로 진동합니다.
  
  그 때에 사부대중
  서로 모두 환희하여
  몸과 뜻이 쾌락하니
  처음 보는 일입니다.
  
  미간으로 놓은 광명
  동방으로 멀리 비춰
  1만 8천 나라마다
  금빛처럼 찬란하니
  
  아래로는 아비지옥에서
  위로는 유정천(有頂天)37)까지
  

37) 주 32)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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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여러 세계 중에
  여섯 갈래 중생[六道衆生]38)
  나고 죽어 가는 곳과
  선악의 업과 인연,
  곱고 밉게 받는 과보
  이 모두를 봅니다.
  
  또 보니 여러 부처님
  성주(聖主)이신 사자(師子)들이
  연설하는 그 경전은
  미묘하기 제일이며
  
  그 음성이 청정하여
  부드러운 말씀으로
  수도 없는 여러 억만
  보살들을 교화하며
  
  범음(梵音)39)이 깊고 묘해
  듣는 사람 기뻐하고,
  각각 여러 세계에서
  바른 법을 설하실
  
  가지가지 인연들과
  한량없는 비유로써
  

38) 중생들이 지은 업(業)에 따라 윤회하는 여섯 가지 세계로 지옥(地獄)·아귀(餓鬼)·축생(畜生)·아수라(阿修羅)·인간(人間)·천상(天上)을 말한다.
39) 범성(梵聲)·범음성(梵音聲)이라고도 한다. 맑고 깨끗한 소리로, 부처님이 교법을 설하는 소리를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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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법을 밝게 밝혀
  많은 중생 깨우치며
  
  어떤 사람 늙고 들고
  죽는 고통 싫어하면
  열반법(涅槃)40)을 설하여
  그 괴로움 끊게 하고
  
  만일 복 있는 이
  부처님께 공양하며
  수승한 법 구하면
  연각법(緣覺)41)을 설해 주며
  만일 어떤 불자
  가지가지 행을 닦아
  무상(無上) 지혜 구하면
  청정한 도 설해 주니
  
  문수사리보살이여,
  여기에서 보고 들은
  천억 가지 많은 일을
  이제 대강 말하겠습니다.
  
  내가 보니 저 세계의
  항하 모래와 같은42) 보살
  

40) 범어 nirva의 음사. 멸(滅)·적멸(寂滅)이라 번역한다. 모든 번뇌의 속박에서 벗어나 불생불멸의 법을 체득한 경지를 말한다. 절대적 편안, 깨달음의 경지이다.
41) 범어로는 pratyeka-buddha. 벽지불(辟支佛)이라고도 한다. 부처님의 가르침에 의지하지 않고 혼자 깨달은 사람을 말한다. 그래서 독각(獨覺)이라고도 한다.
42) 항하(恒河)는 인도의 갠지스강을 말한다. 무수히 많은 것을 비유할 때 쓰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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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지가지 인연으로
  부처님 도 구하며
  
  어떤 이는 베풀되
  금과 은과 산호와
  진주와 마니보배
  차거(車渠)며 마노와
  
  금강석과 여러 보배와
  남종과 여종과 수레들과
  보배로 된 연[輦]과 가마
  환희하여 보시(布施)43)하며
  불도에 회향(廻向)44)하여
  삼계(三界)45)에서 제일가는
  대승을 구할 적에
  여러 부처님 찬탄 받고
  
  혹은 어떤 보살은
  네 말이 끄는 보배 수레
  난간과 화개 있게
  꾸민 것을 보시하며
  

43) 범어로는 dna. 아낌없이 모든 것을 베푸는 것이다. 보시에는 재시(財施)·법시(法施)·무외시(無畏施)가 있다.
44) 자기가 닦은 선근 공덕을 널리 다른 이들에게 돌리는 것이다.
45) 범어로는 trayo-dhtava. 미혹된 세계를 셋으로 나눈 것이다. ① 욕계(欲界) : 음욕·식욕·탐욕 등이 치성한 세계, ② 색계(色界) : 욕계와 같이 탐욕은 없으나 미묘한 물질의 세계, ③ 무색계(無色界) : 물질의 세계마저 초월한 미묘한 정신적 세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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