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짓달 긴긴 밤을」 행시
동 — 동짓달 긴긴 밤처럼 그리움도 깊어지고
짓 — 짓궂은 세월은 자꾸만 마음을 흔들어도
달 — 달빛 아래 숨겨 둔 사랑은 식지 않으니
긴 — 긴 밤 한 허리를 베어 품에 넣어 두었다가
긴 — 긴 기다림 끝에 님 오시는 날이 오면
밤 — 밤하늘 굽이굽이 펼쳐 함께 밝히리라
을 — 을씨년스런 겨울도 사랑 앞엔 봄이 되리라 🌸
더 짧게도, 더 묵상적으로도 지어 드릴까요?
🌙 황진이 – 「동짓달 긴긴 밤을」
《원문》
冬至달 긴긴 밤을 한 허리를 베어 내어
春風 이불 아래 서리서리 넣었다가
어론 님 오신 날 밤이어든 굽이굽이 펴리라.
※ ‘어론’은 옛말로 ‘어여쁜, 사랑하는’의 뜻입니다.
동짓달 긴긴 밤을 한 허리를 베어 내어
춘풍 이불 아래 서리서리 넣었다가
어론 님 오신 날 밤이어든 굽이굽이 펴리라.
📖 풀이
동짓달처럼 길고 긴 겨울밤을 반으로 잘라
봄바람처럼 따뜻한 이불 속에 고이 간직해 두었다가,
사랑하는 님이 오시는 날 밤이 되면
그 밤을 길게 펼쳐 함께 보내고 싶다는 뜻입니다.
🌸 감상
이 시조는 기다림과 사랑의 간절함을 담고 있습니다.
겨울밤의 차가움과 봄 이불의 따뜻함을 대비시키며,
사랑하는 이를 향한 마음을 아름답게 표현합니다.
특히
“한 허리를 베어 내어” → 시간을 자른다는 상상력
“굽이굽이 펴리라” → 길게 이어지는 사랑의 밤
이라는 표현은 매우 섬세하고도 대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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