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여울의 노래/소월
그대가 바람으로 생겨났으면!
달 돋는 개여울의 빈 들 속에서
내 옷의 앞자락을 불기나 하지.
우리가 굼뱅이로 생겨났으면!
비 오는 저녁 캄캄한 영 기슭의
미욱한 꿈이나 꾸어보자
만일 그대가 바다 난 끝의
벼랑에 돌로나 생겨났다면.
둘이 안고 굴며 떨어나 지지
만일 나의 몸이 불귀신이면
그대의 가슴속을 밤도아 태워
둘이 함께 재 되어 스러지지
출처: 소월시집에서
김소월의 시
**〈개여울의 노래〉**는
잔잔한 자연 속에 스며 있는 그리움과 기다림의 정서를 담고 있는 작품입니다.
🌿 작품 분위기와 의미
‘개여울’은 냇물이 얕게 흐르는 곳을 말합니다.
물이 깊지 않아 조용히 흐르지만,
그 안에는 끊임없는 움직임과 속삭임이 있습니다.
이 시에서 개여울은
단순한 자연 풍경이 아니라
기다림과 그리움의 자리를 상징합니다.
물은 흘러가지만
마음은 그 자리에 머물러
떠난 이를 기다립니다.
소월 특유의
토속적이고 맑은 언어,
잔잔하지만 깊은 정한(情恨)이
물 흐르듯 이어집니다.
🌾 짧은 묵상
개여울 물소리는
누군가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처럼 들립니다.
붙잡지 못해도
흘려보내야 하는 사랑,
그러나 완전히 떠나보내지 못해
마음 한켠에 남겨 두는 그리움.
개여울은 오늘도 조용히 흐르며
우리 마음속 그리움을 대신 노래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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