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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산책

[한시 감상] 帆急(범급) / 惕若齋 金九容

작성자프란치스코(이해진)|작성시간26.03.29|조회수15 목록 댓글 0

[한시 감상]
帆急(범급) / 척약재 金九容

바람을 타고 급히 나아가는 돛배의 긴장감과 인생의 흐름이 느껴집니다.
아래에 한시 감상에 어울리는 짧은 감상글을 정갈하게 적어드릴게요.

[한시 감상]
帆急(범급) / 척약재 金九容


帆急山如走(범급산여주)
舟行岸自移(주행안자이)
異鄕頻問俗(이향빈문속)
佳處强題詩(가처강제시)
吳楚千年地(오초천년지)
江湖五月時(강호오월시)
莫嫌無一物(막혐무일물)
風月也相隨(풍월야상수)

[ 直譯 ]

돛이 빠르니 산이 달리는 듯
배가 가니 언덕은 저절로 옮아가고
타향이라 자주 묻는 풍속
절정이라 굳이 짓는 시
오나라 초나라는 천년의 譯
강과 호수는 한창 오월
물건 하나 없다고 서운해 말지니
바람과 달이 서로 따르는 것을


[ 解說 ]
돛이 급하다는 말은
단지 배가 빠르다는 뜻만은 아닐 것입니다.
강 위를 스치는 바람이 세차고,
물결은 쉼 없이 흘러가며,
돛은 그 흐름을 온몸으로 받아
앞으로 나아갑니다.
한 장의 돛에는
자연의 기세가 실리고,
그 배 위에는
사람의 마음이 함께 흔들립니다.
인생 또한 이와 같지 않을까요.
때로는 내가 노를 젓기보다
불어오는 바람에 몸을 맡긴 채
흔들리며 나아가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바람의 세기가 아니라
그 바람 속에서도 방향을 잃지 않는 일입니다.
‘범급’은 짧은 제목 하나 만으로도
우리에게 묻습니다.
지금 내 삶의 돛은
무엇을 향해 펴져 있는가.
나는 바람에 쫓기고 있는가,
아니면 바람을 타고 있는가.
급한 돛 끝에서도
마음 만은 고요할 수 있다면,
그 길은 비로소
흔들림 속의 항해가 아니라
깨달음의 물길이 될 것입니다.

출처: 韓國漢詩眞寶. 五言律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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