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자를 그냥 놔두어라. 그리하여 내 장례 날을 위하여 이 기름을 간직하게 하여라.> ✠ 요한복음 12,1-11
아멘.
이 말씀은 사랑은 계산이 아니라 봉헌임을 조용히 일깨워 줍니다.
향유를 부은 여인의 마음 안에는
주님을 향한 깊은 사랑과 예감 어린 믿음이 담겨 있지요. 🌿
[ 묵상글 ]
“이 여자를 그냥 놔두어라.”
(요한 12,1-11)
마리아는
값비싼 향유를 아낌없이 깨뜨려
예수님의 발에 붓고
자기 머리카락으로 닦아 드립니다.
누군가는 그것을
낭비라 말했습니다.
계산해 보면 아까운 일이었고,
세상의 눈으로 보면
비효율적인 사랑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주님은 아십니다.
그 향유 안에 담긴 것이
단지 값비싼 기름이 아니라
한 사람의 온 마음이라는 것을.
진실한 사랑은
언제나 계산보다 먼저 움직입니다.
손익을 따지기 전에
먼저 내어놓고,
아까움을 묻기 전에
먼저 드립니다.
마리아는
주님의 수난을 미리 알아본 듯
침묵 속에서 사랑을 준비했습니다.
그 향기는
집 안에만 머문 것이 아니라
세월을 넘어 오늘 우리의 마음까지
은은히 번져 옵니다.
우리도 살아가며
주님께 드리는 작은 향유가 있어야 합니다.
시간일 수도 있고,
기도일 수도 있고,
눈물일 수도 있고,
아무도 몰라주는
조용한 헌신일 수도 있습니다.
사람들은 몰라도
주님은 아십니다.
사람들은 평가해도
주님은 사랑의 향기를 받으십니다.
오늘 나는
무엇을 아끼지 않고
주님께 드리고 있는지 돌아봅니다.
주님,
세상의 계산보다
사랑의 향기를 선택하게 하소서.
아까워하지 않는 마음으로
당신께 제 하루를 바치게 하소서.
[ 짧은 기도 ]
주님,
마리아처럼 당신을 깊이 사랑하게 하시고,
계산보다 봉헌을,
체면보다 사랑을 선택하게 하소서.
제 삶도 당신 앞에 향기로운 예물이 되게 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