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수
가지 끝에 대롱대롱 매달린
사랑의 몸짓,
초록빛 친구들 모여 앉아
온밤을 지새운 샛별의 이야기 조용히 귀 기울인다.
푸른 숨결 머금고
꿈을 익혀 가는 보리수는
따사로운 햇살을 바라보며
고개를 치켜든다.
붉게 물든 사랑의 열정,
영광처럼 빛나는 보리수의 관(冠).
머리 숙여 두 손 모으면
향기 어린 손길 위에
고운 열매 하나
살포시 안겨온다.
초여름날의 사랑이 전하는 선물,
담장을 넘어온 보리수는
말없이 익어가며
계절의 축복을 전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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