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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탁소리

빈손으로 가는길

작성자동하(지은스님)|작성시간26.06.07|조회수27 목록 댓글 1

🪷빈손으로 가는 길,
공덕의 등불을 밝히실 분들을 모십니다.🪷

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기입니다.
봄의 기운으로 씨앗이 싹트고 자라나던 만물은 이제 그 성장을 밖으로 드러냅니다.

만물이 모두 자랐고,
만물들의 상하관계가 뚜렷하며 높고 낮음도 분명하게 드러났습니다.

여름은 드러남의 계절입니다.
밝아짐의 계절이며, 분별되지 않던 것이 분명해지는 계절입니다.

봄에는 가능성이 평등해 보였지만, 여름으로 들어서면서 현실은 저마다의 모습을 드러냅니다.

큰 나무는 더욱 높이 자라고, 작은 풀은 제 자리에서 꽃을 피웁니다.

그래서 이 시기를
"숨길 것이 없는 때"
"만물이 형상을 완성한 때" 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불교의 눈으로 보면, 높고 낮음 또한 인연 따라 잠시 드러난 모습일 뿐입니다.

큰 나무도 작은 씨앗에서 시작되었고,
작은 풀도 수많은 조건이 모여 지금의 모습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의 높음이 영원한 높음이 아니며,
오늘의 낮음이 영원한 낮음도 아닙니다.


사람의 고귀함도,
직업의 고귀함도,

삶의 모든 행위의 고귀함도,
오직 그 마음 안에 사띠(Sati, 알아차림), 사마디(Samādhi, 고요함), 지혜(Paññā, 통찰)가
있는가에 의해 결정됩니다.

사띠는 지금 이 순간을 깨어서 보는 힘이며,
사마디는 흔들림 없이 머무는 힘이며,
지혜는 모든 현상이 조건 따라 생겨나고 사라지는 연기의 실상을 꿰뚫어 보는 힘입니다.

이 세 가지가 갖추어진 사람은 비록 이름 없는 일을 하더라도 이미 고귀한 사람입니다.

그의 노동은 수행이 되고,
그의 말은 법이 되며, 그의 삶은 공덕이 됩니다.

반대로 사띠와 사마디와 지혜가 없다면, 설령 높은 지위와 명예를 가졌더라도 진정한 고귀함에 이를 수 없습니다.

고귀한 직업이 사람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고귀한 마음이 직업을 고귀하게 만듭니다.


죽음이라는 문을 통과할 때,
우리는 재산도, 명예도,

권력도, 직업도, 단 하나도 손에 쥐고 갈 수 없습니다.

오직 살아 있는 동안 행한 선업과 공덕,
그리고 보시(布施)와 계율(戒律)로 삶을 맑게 하고,

사띠와 사마디, 지혜로 향기롭게 빚어진 마음만이
죽음이라는 문을 통과하는 길에 함께할 것입니다.

보시는 공덕의 씨앗이요,
계율은 공덕의 밭이며,
사띠는 깨어 있는 농부요,

사마디는 흔들림 없는 땅이며,
지혜는 마침내 익어가는 결실입니다.
죽음의 문 앞에서 우리가 가져갈 수 있는 것은 오직 이 결실 뿐입니다.

만물이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는 이 여름,
우리 또한 보시와 나눔으로 마음의 향기를 세상에 드러내고자 합니다.

이에 초하루 나눔의 인연을 정중히 권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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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시현불 | 작성시간 26.06.08 좋은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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