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의 기저 사방팔방에는 고요라는 맹수가 살고있다.
고요는 숲 속의 맹수가 눈 감고도 숲의 움직임을 감지하듯 늘 고독의 깊이와 반경과 절망의 농도를 가늠한다.
고독이 한 칸 방이라면 고요는 숲이다.
고독이 산이라면 고요는 큰 우주다.
고요는 늘 고독을 끌어들여 다독이고 위무한다.
고독의 내면과 고요의 내면이 교감하여 무엇이 고독이고 무엇이 고요인지 알수 없을 때쯤이면 고독이네 고요네 분별도 없어진다.
고독의 앙금은 고요가 되기 마련이고 한 호흡 끝에 떨어진 꽃그늘과 같아진다.
세계일화(世界一花)이고 화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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