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목탁소리

의식의 감옥에서 걸어 나오기

작성자동하(지은스님)|작성시간26.06.16|조회수16 목록 댓글 1

- 의식의 감옥에서 걸어 나오기 -

지금 손에 들고 있는 휴대전화를 바라보십시오.

우리는 그것을 있는 그대로 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러나 실제로는 눈에 닿은 형상 위에 기억과 경험과 언어를 덧씌워 것으로 이해합니다.

눈과 색이 만나고, 그 접촉을 조건으로 의식이 일어나며, 느낌과 인식과 생각이 이어집니다.


그 짧은 과정 속에서 우리는 이미 '휴대전화', '내 것', '좋다', '싫다'라는 수많은 이름과 의미를 덧입힙니다.

실재보다 먼저 일어나는 것은 내 마음의 해석이죠.



갓난아기에게 그것은 휴대전화가 아니라
그저 하나의 색과 형태일 뿐입니다.
그것조차 이름붙이지 못하지만..

이름을 배우고 기억을 쌓으면서 우리는 세상을 개념으로 살아가기 시작합니다.

문제는 개념이 아니라,
그 개념을 실체라고 믿는 집착입니다.

우리는 지금도 매 순간 과거의 기억과 습관을 통해 현재를 해석합니다.

누군가를 보고 좋다 싫다 판단할 때,
실제로는 그 사람을 보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저장된 기억과 업습(業習)이 만들어 낸 분별을 보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있는 그대로 보라' 고 수행 안내자들이
말하는 것입니다.

눈은 보는 작용만 있고,
귀는 듣는 작용만 있으며,
생각은 일어났다가 사라질 뿐입니다.

그 위에 '나의 것', '나', '영원하다'라는 생각을 더하는 순간 괴로움이 시작됩니다.

수행은 세상을 바꾸는 일이 아닙니다.

촉이 일어나는 그 순간,
느낌이 일어나는 그 순간,
생각이 일어나는 그 순간을 알아차리는 일입니다.


무상함을 보고,
괴로움의 성질을 보고,
붙잡을 만한 자아가 없음을 보게 됩니다.

그렇게 의식이 만든 감옥에서 한 걸음 물러설 때,
비로소 마음은 자유를 향해 걸어가기 시작합니다.

해탈은 새로운 세상을 얻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일어나고 사라지는 현상을 있는 그대로 보는 데서 시작됩니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신고 센터로 신고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노준장 | 작성시간 26.06.16 좋은 글 감사 합니다 ~~~~~~~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