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도안 스님의 행복한 법문 마음쉼 (제6권 4장 1절)
내 인생의 내비게이션을 끄다 – 금강경으로 배우는 진짜 주도적인 삶
눈앞의 신호등에 갇혀, 정작 가야 할 길을 잃어버린 사부대중 여러분
지난 5권에서는 현대 과학의 정점인 양자역학과 반야심경의 ‘공(空)’ 사상을 통해, 우리가 단단하다고 믿었던 걱정과 괴로움이 사실은 실체 없는 파동에 불과하다는 우주의 진실을 나누었습니다.
이번 6권에서는 대승불교의 위대한 지혜가 담긴 《금강경(金剛經)》을 우리 매일의 일상, 바로 '생활'속으로 가져오고자 합니다. 금강경은 다이아몬드처럼 단단해서 그 어떤 번뇌도 부수어버리는 지혜의 경전입니다. 하지만 이 거창한 이야기를 어렵게 할 필요가 없습니다. 오늘 우리는 매일 차를 몰 때 켜는 ‘내비게이션’과 스마트폰의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금강경의 핵심을 아주 쉽고 독창적으로 풀어볼까 합니다.
제1장: 응무소주 이생기심(應無所住 而生其심) – 내 인생의 '내비게이션'을 리셋하십시오
금강경에서 가장 유명한 구절을 꼽으라면 단연 "응무소주 이생기심" 입니다. "머무는 바 없이 그 마음을 내라"는 뜻입니다. 이것을 우리 생활 속 '운전'에 비유해 보겠습니다.
제4장: 범소유상 개시허망(凡所有相 皆是虛妄) – 내 마음의 '클라우드 저장소'를 비우십시오
금강경을 관통하는 가장 위대한 가르침은 "무릇 모양이 있는 것은 모두 허망하다" 는 구절입니다.
1. 다 쓰지도 않을 걱정의 데이터들을 로그아웃 하십시오
현대인들의 스마트폰은 늘 용량 부족에 시달립니다. 쓰지도 않는 수천 장의 사진, 오래된 대화 기록, 다운로드만 받아놓은 파일들이 가득 차서 정작 중요한 순간에 카메라가 켜지지 않거나 폰이 멈춰버립니다.
우리의 머릿속도 똑같습니다. "10년 전에 그 사람이 나한테 했던 말", "5년 후에 내 노후는 어떻게 될까 하는 걱정", "어제 주식 시장이 떨어진 불안". 이 모든 생각의 데이터들을 내 마음의 메모리에 가득 쌓아두고 있으니, 오늘 눈앞에 있는 자녀의 웃음소리가 들리지 않고, 오늘 마시는 따뜻한 차 한 잔의 맛을 느끼지 못하는 것입니다.
스마트폰이 버벅거릴 때 '캐시 데이터 삭제' 버튼을 누르듯, 금강경의 눈으로 내 마음의 쓸데없는 생각들을 일괄 삭제(Format) 하십시오. 모양이 있는 것, 지나간 것, 오지 않은 것은 전부 허망한 연기(煙氣)와 같습니다. 마음에 가득 찬 걱정의 어플들을 모두 종료하고 로그아웃할 때, 비로소 가볍고 쾌적한 '맑은 마음의 공간'이 열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