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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주당현담스님

길 떠나는 저 달마와 같이

작성자동하(지은스님)|작성시간26.06.20|조회수17 목록 댓글 0

길 떠나는 저 달마와 같이 ...


추석을 막 지내고 나니 ..
여기저기에서 안부 전화가 많이 옵니다.

어제는 ...
종단 사형, 사제들께서 전화를 주시네요.

"시님은 참 요상 합니다."

"왜요 ?" 하고 ...
되물었더니 ...

"다른 시님들은 종단에서 간부 하고 싶어서 ...
큰 시님들께 줄 서느라 난린데 ..."

"아 ~ 제가 아직 그릇이 못 되어서 ..."
                        .
                        .
                        .

올해 봄 이였습니다.

종단에서 총회 회의가 있었더랬습니다.
총무원장스님께서 전화가 오셨습니다.

"현담스님 ...
  요번에 종단에서 총회를 열었는데 ... 
  스님을 '사회부장' 에 추천해 ...
  만장일치로 통과 됐어요."

"큰스님 ...
  죄송하지만 ...
  저 보다 훨씬 덕망 있으신 분들이 많으니 ... 
  그 분들을 추천 하셨으면요.  
  소승은 기도를 다니느라 ...
  토굴마저 많이 비우는 지라 ... 
  종단의 직책을 ...
  감당할 시간이 안 될 것 같아서요." 라고 ...

정중히 사양한 일이 있었는데 ...
그 일을 두고 하시는 말씀들인 것 같습니다.
                           .
                           .
                           .

어디엔가 얽매인 다는 것 ...
그건 이 소승의 길이 아닌 것 같습니다.

'중" 은 그 무엇에도 구애 받지 않고 ...                   
                               집착하지 않아야 하고 ...

항상 몸과 영혼이 ...
자유로 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부처님께서 소승에게 ...
가사와 발우를 내리신 이유를 잘 알고 있기에 ...

그 뜻을 따르며 ...
소승은 소승의 길로 가고자 함 이였지요.
                 .
                 .
                 .

기와지붕 인 ...
큰 절처럼 ...

가만있어도 신도들이 넘쳐 나고 ...
가만있어도 시주물이 넘쳐 나고 ...

입장료다 ...
문화재 관람료다 해서 수입 챙기고 ...

염불이 진짜다 ...
선이 진짜다 도토리 키 재기나 하고 ...

빳빳하게 풀 먹인 승복 입고 ...
거만하게 고개 쳐들고 목에 힘이나 주면서 ...

"내가 tv에 나온 그 스님이요 ..."
"내가 종단에 무슨 감투 쓴 그 스님이요 ..."

참으로 ...
요지경 세상속이지요.
              .
              .
              .

비워라 ...버려라 ...
입만 살아 말은 잘하지 ...

좀 가졌다 싶은 신도님 오시면 ...
"니 회장해라 ..."

"니 총무 해라 ..."
감투 씌우기 바쁘고 ...

좀 없는 신도님 오면 ...
절간에서 ...

어디 그 귀한 스님들 ...
얼굴이나 볼 수 있으려나 ...

거만 ...
거만 ...

이렇게 썩을 수 없고 ...
나이가 들고 ...

황혼 빛이 들면 ...
진짜 버리고 ...

진짜 비워야 한다는 것은 ...
'중' 이 아니라도 누구나 깨닫는 것 ...                
                     .
                     .
                     .

옷 섬 보따리 ...
하나 달랑 둘러메고 ...

훌훌 ...
길 떠나는 저 달마와 같이 ...

지금 가진 것들 ...
모두 버려야 가벼웁거늘 ...

지금 가진 것들 ...
모두 비워야 맑아지거늘 ...

그렇잖아도 ...
작은 그 개나리 봇 짐 하나에 ...
무얼 그리 담으려 하시는 가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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