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동의보감
– 오늘의 약초와 마음 이야기》
제370편
꽃 – 봉선화 / 약재 – 봉선화씨(急性子)
조급함을 내려놓을 때 삶은 더욱 깊어진다
글: 금암선원장 덕원 유석종
(《한글동의보감》 저자 · 한약학자 · 불교명상 강사)
🌺 꽃 – 봉선화
봉선화는
여름 햇살 아래
화사하게 피어납니다.
어린 시절 손톱에 물들이던 추억처럼
정겹고 따뜻한 꽃입니다.
꽃은 조용히 피어 있지만
열매는 익으면 스스로 터지며
씨앗을 멀리 퍼뜨립니다.
그 모습은
마음속에 쌓인 것을
놓아보내는 지혜를 닮아 있습니다.
🌿 약재 – 봉선화씨(急性子)
급성자는
봉선화의 씨앗을 사용하는 약재입니다.
● 기운의 흐름을 돕고
● 막힌 것을 풀어주며
● 답답함을 완화하는 데 활용되었습니다
이름은 ‘급성자’이지만,
오히려 우리에게 조급함을 돌아보게 하는 약재이기도 합니다.
🍵 차 제조 과정
준비
봉선화씨를 깨끗이 준비합니다
선별
불순물을 제거합니다
건조
그늘에서 충분히 말립니다
우림
약한 불로 달여 우려냅니다
음용
천천히 향을 느끼며 마십니다
○ 마음 이야기
사람은
빨리 이루고 싶어 합니다.
빨리 성공하고 싶고,
빨리 인정받고 싶고,
빨리 결과를 보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자연은
서두르지 않습니다.
꽃은 피어야 할 때 피고,
열매는 익어야 할 때 익습니다.
봉선화는 말합니다.
“서두르지 말아라.”
조급한 마음은 눈앞의 결과만 보게 하지만,
여유로운 마음은 과정의 의미를 보게 합니다.
삶은 경주가 아니라
한 걸음씩 익어가는 여행입니다.
🍵 차를 음미하는 순간
봉선화차를 한 모금 머금으면
은은한 기운이 조용히 스며듭니다.
앞만 보고 달리던 마음이 잠시 숨을 고르고,
조급했던 생각도 조금씩 느려집니다.
그것은
기다릴 줄 아는 힘입니다.
□ 마음 한 줄
서두르지 않을 때
인생은 더욱 깊어지고 아름다워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