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초시학》 제177편
진피 – 묵은 마음에 다시 향기를 불어넣는 귤껍질의 지혜
글 · 금암선원장 덕원 유석종
(약업사 · 한약학자 · 시인)
● 오래된 마음
사람은
새로운 상처보다
오래된 마음 때문에
더 힘들어질 때가 있다.
이미 지나간 일인데도
자꾸 생각나고,
끝난 일인데도
마음은 놓아주지 못한다.
그래서
시간은 흘렀는데
마음은 아직
그 자리에 머물러 있다.
그럴 때 필요한 것은
억지로 잊는 힘이 아니라
묵은 것을 향기로 바꾸는 지혜다.
진피는
그 길을 안다.
● 약초 시학 노트
진피(陳皮)는
오래 묵힌 귤껍질이다.
『동의보감』에서는
기를 순환시키고
비위를 조화롭게 하며
담을 없애는 약재로 기록하였다.
갓 벗긴 껍질보다
세월을 품은 껍질이
더 깊은 향기를 내는 것처럼
삶도
시간을 통과하며
향기가 된다.
그래서 진피는
묵은 마음에도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는다.
시학의 눈으로 보면
진피는
“세월을 향기로 바꾸는 지혜의 껍질”이다.
● 정기신 해석
정(精) – 오래된 상처를
깊은 양분으로 바꾸는 바탕
기(氣) – 정체된 흐름을
부드럽게 순환시키는 숨
신(神) – 과거에 머문 마음을
오늘로 이끄는 밝음
● 맺음말 – 세월의 향기
사람은
지나간 시간을 후회하지만
자연은
그 시간을 향기로 만든다.
진피는 말한다.
지나간 세월을
미워하지 말라고.
그 시간도
지금의 향기가 되었다고.
오늘
묵은 생각이 마음을 붙잡고 있다면
진피를 떠올려도 좋다.
세월은
상처를 남기기도 하지만
향기를 만들기도 한다.
《시 한 줄》
세월을 품은 마음은 마침내 향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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