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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대원사ㅡ석현장

한국의사찰 ㅡ나반존자

작성자동하(지은스님)|작성시간26.06.12|조회수40 목록 댓글 0

한국의 사찰 작은 전각에서 만날 수 있는 나반존자(那畔尊者)는 누구일까요?

나반존자는 스승 없이 홀로 깨달음을 얻어 신통력을 발휘하는 성자라는 뜻에서 독성(獨聖)이라고 부른다.

​불교의 경전에는 존재하지 않고 중국과 일본불교에도 나반존자는 없다.

한국 불교에서만 독특하게 신앙되는 매우 흥미로운 성자이다.

​사찰의 탱화 속 나반존자는 길게 자란 흰 눈썹과 수염을 가진 신선의 모습으로 묘사된다.

​불교학계와 전통 신앙 사이에서 크게 두 가지 학설이 존재한다.

​불교적 해석은 부처님의 제자 중 "미륵불이 올 때까지 열반에 들지 말고 세상에 남아 중생을 구제하라"는 명을 받은 빈두로존자가 한국에 토착화되면서 나반존자가 되었다는 설이다.

둘째는 우리 민족 고유의 신앙과 불교가 융합된 결과물이라는 시선이다.

​한국 사찰에서 나반존자는 '기도발이 가장 잘 받는 성자' 중 한 분으로 통한다.
부처님이 자리를 비운 이 시대에 직접 현세에 나타나 중생들의 소원을 들어주고 고통을 덜어주는 역할을 한다.

나반존자는 불교의 성자인 '빈두로존자'의 성격과, 한국 고유의 토속 신앙이 어우러져 탄생한 현세 구원형의 성자라고 할수있다.

또다른 이야기는 태백일사의 기록에 등장하는 인류 최초의 조상 아반과 아만의 불교적 수용이라는 설이다.

​기독교 신화에 '아담과 이브가 있다면, 우리 고유의 상고 신화에는 '아반과 아만'이 있다.

​기록에 따르면, 아반과 아만은 아주 먼 옛날 천해(天海: 지금의 바이칼호)의 동쪽과 서쪽에 각각 홀로 살고 있었다.

​두 사람은 처음에는 서로의 존재를 모른 채 멀리 떨어져 살다가, 인연이 닿아 7월 7일(칠석)에 천하(天河)를 건너 만나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혼인을 하여 인류의 조상이 되었다.

​언어학적 관점에서 최초의 남성 조상인 '아반'이 세월이 흐르며 '나반'으로 발음이 변했고, 이것이 불교의 존자(尊者) 사상과 융합되면서 '나반존자'가 되었다고 보는 것이다.

​아반 ㅡ 나반존자

​이 관점에서는 나반존자가 우리 민족이 불교를 받아들이기 훨씬 이전부터 섬겨왔던 인류의 시조이자 광명의 신이 불교의 옷을 입고 사찰 독성각에 모셔진 것으로 볼수있다

​나반존자를 '홀로 성인의 반열에 올랐다' 하여 독성(獨聖)이라 부르는 이유도 이 신화와 연결된다.

​인류가 번성하기 전, 세상에 스승도 없고 아무도 없는 황량한 대지에 홀로(獨) 태어나 신령스러운 존재(聖)가 된 인류 최초의 조상이 바로 아반(나반)이기 때문이다.

독성탱화에서 나반존자가 한복 느낌의 도포를 입고 산수가 아름다운 자연을 벗삼아 친근한 우리네 할아버지 모습을 하고 있다

'아반과 '아만'의 신화가 기록된 구체적인 전승 문헌과 원문 내용을 정리해 본다.

​이 이야기가 실려 있는 핵심 문헌은 크게 환단고기의 태백일사와 대종교의 경전인 신사기이다.

​태백일사(太白逸史) 는
​조선 중기의 학자 이맥(李陌)이 고대 비기들을 모아 엮었다고 전해지는 책이다. 이곳에 아반과 아만두 사람의 만남이 구체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원문 한자]

人類之祖를 曰那般이시니 初與阿曼으로 相偶之處를 曰阿耳斯庀오

​[해석]
인류의 조상을 나반(那般)이라 하니, 처음 아만(阿曼)과 서로 만난 곳은 아이사타(阿耳斯庀)'라고 한다.

문헌에 따르면 두 사람은 꿈속에서 천신(天神)의 가르침을 받아 스스로 혼례를 올렸다고 한다. 이때 깨끗한 물을 떠놓고 하늘에 고한 뒤 음식을 나누어 먹었는데, 주변으로 동서남북을 상징하는 청룡, 백호, 주작, 현무와 중앙의 노란 곰이 모여들어 축하했다는 신화가 기록되어 있다.

​구한(九桓)의 종족은 모두가 이 두 분의 후손이다.라며 우리 민족을 포함한 인류의 시원을 이 부부로 규정한다.

신사기는 ​​단군을 모시는 대종교의 핵심 종교 문헌이다. 여기에서도 인류의 창생을 다룰 때 두 조상의 이름이 나타난다.

​삼신께서 흙으로 인간의 형상을 만드실 때, 최초로 창조된 남성을 아반', 여성을 아만이라 한다.

​문헌에 따르면 이들이 나타난 시기를 지금으로부터 약 3만 년 전으로 상정하며, 인류 문명과 종족 분화의 출발점으로 본다.

태백일사에는 나반존자 신앙과 직접 연결되는 흥미로운 구절이 한 줄 더 있다.

​"三神在桓國之先 那般死爲三神 夫三神者 永久生命之根本也"

삼신은 환국의 선대에 있었고, 나반이 죽어서 삼신이 되셨으니, 무릇 삼신이란 영구한 생명의 근본이다.
​조상신 신화에 따르면 최초의 인간이었던 '나반'은 죽은 뒤에 우주를 주재하는 영원한 신령인 삼신(三神)'의 반열에 오르게 된다.

​불교 사찰에 가면 나반존자를 모신 독성각 옆에 높은 확률로 칠성, 산신과 함께 삼성각(三聖閣)이라는 이름으로 나반존자가 모셔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죽어서 삼신이 되었다'는 상고 시대의 문헌적 전승이 불교신앙에 고스란히 녹아든 증거라고 볼 수 있다.

최초의 인간 '아반과 아만'은 언어학적으로 우리가 매일 부르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어원으로 볼수있다.

​단순히 인류 최초의 부모라는 상징성을 넘어, 말 자체에 그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것이다.

​민족 상고사를 연구하는 학자들과 언어학자들은 '아반'과 '아만'이라는 이름 자체가 고대 우리말에서 부모를 뜻하는 단어의 시초였다고 분석한다.

​아반 ㅡ아버지

​'아반'에서 '반'이 세월이 흐르며 오늘날의 아버지(아바지)로 변했다는 설이다. 함경도나 평안도 방언, 혹은 옛말에서 아버지를 아바이라고 부르는 것도 이 '아반'이라는 뿌리에서 나온 흔적이다.

​아만 ㅡ어머니

​'아만'에서 '만'이 '어머니 엄마로 변형되었다고 본다. 평안도나 경상도 일부 방언에서 어머니를 아마니라고 부르는 것 역시 '아만'이라는 고대어의 형태가 그대로 살아남은 결과이다.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쓰는 "아버지, 어머니"라는 말 자체가 "최초의 남성 조상(아반)과 여성 조상(아만)"을 부르던 이름에서 유래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전승 문헌에 따르면 이 두 분은 단순히 한 가정을 이룬 부부가 아니라,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인류를 낳고 기른 거대한 어버이로 묘사된다.

​서양에서 인류의 첫 부모를 '아담과 이브'라고 부르듯 한민족의 전승에서는 '아반과 아만'을 온 인류의 위대한 아버지와 어머니로 섬겼던 것이다.

아반(나반)이 죽어서 삼신(三神)이 되었다고 하였다.우리 민속에서 삼신할머니가 아이를 점지하고 키워주는 '생명의 어머니' 역할을 하는 것도 이들이 인류의 시조 부모라는 신화적 성격과 일맥상통한다.

한국의 불교사찰은 불교의 불보살뿐 아니라 한민족의 신화를 간직한 블랙박스라고 할수있다.

사진 1번 나반존자 기도가 영험한 운문사 사리암의 나반존자 ㅡ

참배하는 사람들이 많아 운문사 대중을 먹여 살리는 아버지역할을 하고있다.

사진 2.3.4.5.6.7.8.9번 나반존자를 그린 오래된 독성탱화이다.

배경으로 아름다운 산수화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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