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님이 가려 뽑은 불교 명구 365선】 09
보리는 본래 나무가 아니고 밝은 거울도 또한 형체가 아니다.
본래 한 물건도 없는데 어디에 먼지가 끼겠는가.
菩提本無樹 明鏡亦非臺 本來無一物 何處惹塵埃
보리본무수 명경역비대 본래무일물 하처야진애
- 육조단경, 육조혜능스님
▶이 게송은 육조(六祖) 혜능(慧能, 638~713) 스님이 오조(五祖) 홍인(弘忍, 601~674)스님 회상에서 행자로 있을 때 지은 것이다. 오조 스님이 법을 이어받을 만한 사람을 찾느라고 대중에게 게송을 지으라고 명하였다.
그의 수제자 신수(神秀, 606?~706) 스님은
"몸은 보리의 나무요, 마음은 밝은 거울과 같은 것, 때때로 부지런히 닦아서 먼지가 끼지 않게 하라.
[身是菩提樹 心如明鏡臺 時時勤拂拭 勿使惹塵埃]."라는 게송을 지어 바쳤다.
노행자는 그 게송에 대하여 반대의 입장을 밝혔다.
반대의 입장이라기보다는 오히려 근본적으로 모든 것을 부정하는 뜻이라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
보리란 도(道), 또는 깨달음이라고 번역한다.
몸은 깨달음이 열리는 나무다.
즉 몸이 있기 때문에 깨달음도 있다고 하는 말에 대해서, 몸에 의해서 깨달음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또 마음은 흔히 거울과 같아서 자주 삼독(三毒)이나 온갖 번뇌의 때가 낀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마음이라는 거울도 본래 형체가 있는 것이 아니다.
본래 한 물건도 없다. 그러니 어디에 때가 끼겠는가.
마음의 공적한 입장을 잘 표현하였다.
그러나 마음은 공적하기만 한 것이 아니다.
모든 삼라만상과 만행(萬行) 만덕(萬德)을 만들어 내는 것이 또한 마음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렇게 보고 듣고, 꼬집으면 알고, 부르면 대답하면서 삶을 영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