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5월,
몇 년 마다 주기적으로 오는 조류독감이 창궐해
석가탄신일에도 전국 가금류 감염지역을 찾아 살殺처분 하겠다는 질병관리본부의 일정계획을
3일 전 방송을 듣고 청와대 신문고와 조계종 총무원에 초파일 만큼은 살처분 행위를 멈추어
달라고 간곡한 글을 올렸지만 총무원장은 답장이 없었고 청와대는 사안이 심각하여 살처분을 해야
조류독감 확산을 막을 수 있다고 '제안한 방제방법은 검증되지 않아 실행 할 수 없다'는 답장이
왔습니다.
그 때 제가 보낸 편지 원문입니다.
이명박 대통령님 / 조계종 총무원장스님
국정운영에 수고가 많으십니다. / 종무에 수고가 많으십니다.
이명박 대통령님
조류독감 감염지역에 있다고 감염이 되지 않은 조류들까지 살처분 하지말고 선조들이 해 왔던
우양저염역병치료방 牛羊猪染疫病治療方 >치료법을 한 번 해보라고 몇 번이나 글을 올린 경남거창에
살고 있는 농부 이천기 입니다.
전국 양계농가에 피해를 주고 있는 AI 고병원성 바이러스가 서울에도 발생해 석탄일에도 서울시내 및
감염된 가금류를 모두 살 처분 하겠다는 방송을 듣고 국민의 한 사람으로써 불교도로써 마음이 슬프
기만 합니다.
그동안
조류독감 확산을 막는다고 500만 마리의 조류를 살처분 했다는 방송을 듣고 생명을 존중히 여기며
살아가는 저에게는 날마다 충격이 아닐 수 없으며, 이와 같은 살처분 행위는 국민들에게 생명경시를
직접 보여주는 것이며, 국고손실 뿐만 아니라 식품을 수출하는 대한민국 국가 위상에도 적잖은
피해가 있으리라 생각 됩니다.
가금류에 고병원성 병病이 생기면 더 이상 확산을 막기 위해 관계당국에서 취할 수 밖에 없는 조치를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3일 후면 돌아오는 석탄일에도 살처분 행위를 계속 하겠다는 방침은
생명을 존중하는 불교사상과 위배되는 행위라 생각하며 그 날 만큼이라도 생명을 살처분하는 일을
멈추어 미루어 주기를 간곡히 부탁을 드려 봅니다.
미국에서는 부활절과 크리스마스 기념으로 대통령이 선택한 한 마리 칠면조는 평생 죽이지 않고 살려
주는 것 처럼 '부처님 오신날' 하루 만이라도 살처분 행위를 지도자의 힘으로 멈추어 주시길 다시 한 번
간곡히 원합니다. ()
푸대에 담겨 살처분을 기다리는 오리 등 가금류들
간곡한 편지를 보냄에도 불구하고 조계종 총무원에서는 관심이 없었고
사월 초파일에 가금류140만 마리가 살처분 되었다는 뉴스 보도가 있었습니다.
그 때
충남 공주에 6대를 이어 키우는 천년기념물 '연산오골계'도 살처분 위기에 처하자 오골계농장
대표 이승숙씨가 살처분 위기에 처한 오골계를 구해달라는 간곡한 부탁을 저에게 해와서 우리가
사는 거창으로 300 마리를 피신시켜 우양저염역병치료방에 있는 매실과 녹차로 조류독감을 예방
하고 무사히 돌아간 사실이 있습니다.
2011년에 전국고추농가에 탄저병이 왔을 때 농촌진흥청과 농업기술원에서 화학적 방법으로도 고추
탄저병이 치료 되지 않아 고추농가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는 방송을 보고 제가 실험하고 연구한 매실과
식초로 탄저병을 치료할 수 있는 비결을 농민신문에 알려 고추농가에 도움을 준 일이 있습니다.
그 때 도움을 받은 고추농가에서 농민신문에 감사편지를 보내 기사로 나온 것 중 하나를 올립니다.
이제는 저의 농법을 학계에서도 인정을 하고 있어 전국농업기술원에 강의를 다니고 있고 6월12일에는
대구 북구 농업기술원에서 농민지도자를 위한 친환경 유기농 강의도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