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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유 2

작성자적천 윤기붕|작성시간14.07.23|조회수18 목록 댓글 0

 

무소유란 소유하는 것이 없다는 뜻이다.

라즈니쉬의 저서 '사라하의 노래'에 보면 돈 많은 노인의 이야기가 나온다.

이 돈 많은 노인은 평생을 돈 버는데 온 힘을 기울여 나라도 살 만한 재물을 마련했다.

그런 그가 어느 날 자신이 살아온 인생을 돌아보고는 돈에만 온 인생을 건 자신의 삶에 회의를 느꼈다.

그래서 그는 반대로 이 재물을 버리는 것에 힘을 쏟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의 재물이 너무나 많아 버려도 버려도 사라지기는 커녕 그 재물로 인해 더 불어나기만 했다.

그래서 이제는 재물을 버리는 것이 그의 번뇌가 되었다.

 

무소유는 소유로 인해 일어나는 번뇌를 없애기 위한 행위이다.

그래서 소유하려는 마음도 번뇌지만

아직 인연이 다하지 않은 것을 소유하지 않으려하는 것도 역시 번뇌다.

왜냐하면

소유하지 않으려고 하는 마음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상의 모든 것은 인연이 있다.

우리의 노력으로 가질 수 있고 버릴 수 있는 것도 있지만, 대부분은 우리의 바람과 다르게 오고간다.

그것을 억지로 가지려 한다든지 버리려 하는 것은 역시 우리에게 번뇌를 일으킨다.

이 말은 우리의 원함과 다르게 오고가는 것들에 의해 번뇌가 생기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원하지 않는 마음이 번뇌를 일으킨다는 말이다.

왜냐하면 어쩔 수 없는 것을 어쩌려고 마음을 쓰기 때문이다.

그러니 마음이 번잡하고 번뇌로운 것이다.

 

무소유란 이런 마음을 버리는 것이다.

즉 소유를 하거나 소유를 하지 않거나 하는 것에 무소유가 있는 것이 아니라, 인연을 거스르려는 마음을 가지지 않는 것이 바로 무소유인 것이다.

즉 필요 불필요와, 원함과 원하지 않음과 상관없이

오는 인연을 좋다 나쁘다 하지 않고

가는 인연에 집착하지 않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처음엔 자신이 어찌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인연에 맞기다 보면

나중에는 필요 불필요, 원함 원하지 않음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음을 느낄 수 있다.

그것은 이제 소유하는 것에 빼앗겼던 마음의 주인자리를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제 그는 오고가는 인연들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는다.

그래서 오고가는 것들은 그냥 인연에 오고갈 뿐이고

그것을 바라보는 마음은

필요니 불필요니 원하느니 원하지 않느니 하는 것들에 의해 흔들리지 않는다.

 

그래서

그의 마음은 늘 한가롭고

오고가는 인연은 그것대로 때에 따라 자유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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