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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래 공수거(空手來 空手去 :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다.)|

작성자적천 윤기붕|작성시간14.07.25|조회수23 목록 댓글 0

 공수래공수거란 누구나 잘 알듯이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간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말의 뜻은 잘 알지만 그 속의 의미는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공수래공수거의 바른 의미는 세상은 늘 변하기 때문에 잡을 것이 아무 것도 없고,

잡을 수도 없다는 의미입니다.

 

우리의 손은 태어날 때와 죽을 때만 비어 있는 것이 아니라, 늘 비어 있습니다.

그 빈손위에 무엇인가가 얹혔다가 사라지고 또 얹혔다가 사라지는 것입니다.

우리는 마치 내 손위에 나의 노력으로 무엇인가 얹었다고 생각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인연이 없으면 한 티끌도 내 손위에 올라오지 않는 것이 이 세상의 법칙입니다.

하지만, 이 우주는 연기법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기 때문에

어떤 사람이라도 아무런 인연이 없는 사람이 없어

평생 빈 손위에 아무 것도 올려놓지 못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모두가 자기의 인연만큼 손에 얹혔다가 사라집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인연의 깊은 이치를 모르기 때문에

마치 자신의 노력으로 손 위에 무엇을 올려놓는다고 생각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아무리 많은 재물을 가지고 있고,

내 손이 마치 그 재물의 운명을 움직이는 것 같지만

깊이 들여다보면 내 손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재물의 인연이 내 손을 스쳐 지나갈 뿐입니다.

그것이 재물뿐이겠습니까?

사랑, 명예, 그리고 사람들 각자가 바라는 모든 것들이 그렇게 스쳐갑니다.

때로는 길게, 때로는 찰나같이 짧게 말입니다.

그리고 그것들이 내가 원한다고 바로 들어오는 것도 아닙니다.

다 때가 되어야 하고 나와 인연이 되어야 가능합니다.

물론 노력도 필요하겠지요.

하지만 내 것이다 싶지만 인연이 다 되면 훌쩍 떠나버립니다.

내가 아무리 애타게 잡고 싶어도 그것은 떠납니다.

그 떠나는 모습은 세상의 어느 것보다도 더 무정합니다.

그리고 떠나간 그 무정한 것은 이제는 세상 어디에도 없습니다.

그래서 공수래공수거인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움켜쥐거나 노력하면 영원히 자기의 노력만큼 또 원하는 만큼 있을 것이라고 착각을 합니다.

그래서 바라는 것을 얻으려고 아귀다툼을 하고

심지어는 사람도 죽여 가며까지 움켜쥐려고 집착을 하고 욕심을 부리지요.

그리곤 인연이 다 되어 떠나는 것을 그냥 놓아주지 않고 원망을 하고,

세상을 보고 외치고,

하늘을 보고 외치고,

어떤 것은 가슴에 품고 평생의 한으로 지니고 살며 고통의 나날들을 보내기도 하지요.

 

부처님께서 심심해서 무상과 무아를 말씀하신 것이 아닙니다.

이 세상의 이치가 그러하기 때문에 그런 말씀을 하신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밝힌 가장 큰 도리가 바로 연기입니다.

연기란 인연의 다른 표현입니다.

세상의 어떤 것이라도 인연을 피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무상이요 무아인 것입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필요한 것들이 있습니다.

재물과 사랑과 명예, 그리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 등이 그것입니다.

만약 그것들이 하나도 없다면 우리가 살아갈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하지요.

그래서 사람들은 그것을 얻으려고 애를 씁니다.

그래서 필요하면 노력해서 얻으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노력하는 것이 또 인연을 짓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알아야 할 것은

많든 적든 우리에게 왔던 것은 사라지지

평생 한결같은 모습으로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것입니다.

내 몸도 그렇잖습니까?

내 몸도 태어날 인연이 되어서 태어났고 갈 때가 되면 아무리 애를 써도 갈 수밖에 없는 인연덩어리일 뿐입니다.

그처럼 이 세상의 모든 것들, 티끌하나까지도 오고감의 인연을 벗어날 수 없습니다.

 

우리가 아무리 노력한다고 해도 길든 짧든 우리 곁을 스치게 할 수는 있어도 영원히 잡아 놓을 수 있는 것은 이 세상에는 없습니다.

내 몸뿐만 아니라 심지어 내 생각까지도 말입니다.

 

이것을 알고 노력하되 집착을 하지 말고 인연에 맞기면 평생을 마음 편히 살 수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평생을 살면서 재물과 사랑,

그리고 좋아하는 것이 하나도 없는 사람은 절대로 없기 때문이고

, 누구나 죽을 때가 되어야 죽지 절대로 때가 되지 않으면 족지 않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그 때를 아무도 모를 뿐이지만 말입니다.

이치가 이러하지만,

이런 이야기를 하면 머리가 아프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이 머리가 아픈 이유의 대부분이 인연이라는 것을 이해하기 어려워서가 아니라

욕심 때문에 인연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기 때문에 머리가 아픈 것입니다.

 

그리고 어떤 사람들은 삶이 힘들다고 반대로 아름다운 말만 하려고 하고 그런 삶을 바랍니다.

물론 세상에는 아름다운 것도 많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아름답기만 한 것이 아닙니다.

내 안에서도 아름답지 못한 모습들이 널리고 널렸습니다.

그런데도 그것을 인정하지 못하고 아름다운 말만 하고 싶은 그 마음이

내 안의 아름답지 못한 모습들을 쥐어뜯고

세상의 아름답지 못한 것들에 대해

아름답지 못한 말들로 험담을 하는 자료가 된다는 것을 모릅니다.

세상이 아름다운 진정한 이유는 우리가 무엇을 먹었을 때에 그것을 냄새나는 더러운 것으로 나오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생명을 얻는 이유는 다른 생명을 빼앗기 때문입니다.

어찌 아름다움만 있겠습니까?

하지만 그것을 받아들이고 이치를 이해를 하면

그것이 이 우주가 존재하는 법칙이고 아름다운 것입니다.

부증불감입니다.

그래서 생기려면 사라지는 것이 있어야 하고,

사라지면 반드시 어디선가 생기는 것입니다.

그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때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아는 것입니다.

그러면 사랑이 생기고 겸손이 생깁니다.

 

세상은 하나입니다.

아름다움을 바라는 이상 아름답지 못함을 피하려하고 하고

그럴수록 세상은 분열되어 아름답지 못하게 되고

분열된 세상은 아름다움을 바라는 사람들에게는 더 힘든 세상이 될 것입니다.

그런데도 그들은 모릅니다.

아름다움만을 바라는 그 마음이 세상을 분열시켰다는 것을 말입니다.

 

선지식들은 말합니다.

옳고 그름과 있다 없다는 것과 아름다움과 추함에서 벗어나라고 말입니다.

 

인연은 옳고 그름, 있다 없다, 아름답다 추하다. 라는 그런 것을 따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세상은 인연으로 이루어져 있지 우리가 바라는 모습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 아닙니다.

 

또한 법의 성품이 텅 비어 있기 때문에 성품으로 말미암아 나온 것 역시 실체가 없습니다.

그래서 공수래공수거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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