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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취미/근황)

한국어머니를 떠나며 미국어머니께 드리는 편지

작성자달오, 이창석|작성시간17.10.19|조회수38 목록 댓글 0

2017년 10월.

연락주셔 감사하고 자주 연락 못드려 죄송합니다. 저는 추석도 쇠고 일도 있고해서 한국 들어왔다가 다음주 미국 들어갑니다. 제가 있는 샌디에고에서 멀기는 하지만, 아틀란타에서라도 뵐수 있도록 늘 몸 마음 건강하시길 빕니다.


한국의 제 친모친에게도 늘 말씀을 드리지만, 부처님을 믿지만 마시고, 부처님의 하신 말씀을 따라야, 즉 수행을 해야 합니다. 수행의 지름길은 늘, 자신의 마음을 챙기는(Sati) 것입니다. 모든 생명에게는 순수인식작용으로, 아는 힘(Direct Knowing)이 있고, 우리 인간에게는 더 복잡하게 생각하는 능력이 있는데, 우리 인간들은 이 좋은 도구인 생각의 덧에 빠져, 더 차원높은 인식작용인 그냥 바로아는 힘을 제대로 활용을 못해요. 바로 그냥 아는 힘(Direct Knowing, 통찰, 지혜)이 더 종합적인 차원높은 인식작용입니다. 왜냐하면, 한곳에 집중된 의식은 그 관련된 정보에만 집착하는 경향 때문에 오히려 어리석은 판단을 내리는 경우가 많아요. 진정한 지혜는 어디에도 매이지 않는 상태 즉 객관성과 총체성을 잃지 않는 종합적 직관(앎)에 의해 일어납니다. 붓다의 가르침의 핵심은 어렵지 않아요. 이 그냥 아는 힘을 습관으로 만드는데 역량을 집중해야 합니다. 생각은, 지난날의 오랜 습이 있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늘 떠오릅니다. 그것을 막으려 하지 말고, 또는 그생각에만 매몰되지도 말고, 그 떠오르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막으려는 것이 욕심이기 때문에 수행의 진전이 없는 것입니다. 그 떠오르는 생각들(번뇌)을 자연, 생명의 한 현상으로 여기고, 좋고 싫어하는 판단하는 마음에 휘둘리지 말고 그냥 알아차리는 것이 사띠입니다. 어떠한 마음이 일어나도 그것을 알아차리고 또 알아차리고, 그렇게 끊임없이 알아차리기만 하면 되는 것입니다. 그것이 습관으로 되기 시작하면 번뇌들이 차츰 줄어들게 되어있습니다. 다른 방법들도 많습니다. 화두선은 화두로, 염불은 염불로서 알아차림을 하는 것입니다.


불교를 종교로 믿거나, 무슨 거창한 역사 이야기에 현혹되지 않으시고, 이렇게 저세상으로 가시는 순간까지 수행의 끈을 놓지 않으신다면, 마음의 평화는 시간문제로 보장된 것입니다. 누구에게나 가능한 일입니다. 극락이 따로 있지 않습니다. 부처님은 이세상에 계시면서 수행의 완성을 이루셨으므로 극락에 따로 가시지 않습니다.


건강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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