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들이 하는 말...
"금요일이 너무 조오~타...내일이 토요일이기 때문에~엥...
토요일이 너무 조오~타...엄마가 집중 수행 가는 날이거~덩..."
다원행 보살님과 이 이야기를 나누면서...그래야 자기도 숨 좀 쉬지...하면서 박장대소 하였지요~~
엄마, 알람이에요~ 그래 좀 눌러줘~ 대답만 하고는 토요일인 걸 믿고 잠들었다 눈을 뜨니...두 시간 더 지나고..
보살님과 만날 시간이 1시간 쯤 남았더랬답니다.. 어머머.. 후다닥 일어나서.. 머리 감고, 머리 감으면서,
"창수야, 니 거 싸면서 내 거도 좀 싸 줄래?" "네~" "아, 아니다, 내용물이 다르니 내가 쌀게~"
여하튼, 우리는 서로 자기 쌀 거 자기가 싸고는, 한 명은 축구하러, 한 명은 법당으로 출발하였답니다.
(돌발 퀴즈... 여기서 모자가 서로 싼 것은 무엇일까요?)
새벽 6시에 천안? (정확히 어딘지는 여쭤보지 못했음, 저번 달 경험에 비추어..) 출발하셨다는 보살님도 계셨는데...
그래도, 빠듯하게나마 법당에 도착하였다는 것에 뿌듯해~하며..
10시에...법문이 시작되었습니다.
아침 몸을 봐서는...법문 들으며 자야겠다고 차 안에서 생각했는데... 잠이 오질 않았습니다.
한 말씀이라도 안 놓치려고, 놓치고 싶지 않아서, 귀 감각을 최대한 활용하였지요.
지금...학교폭력예방 교사 연수...동영상은 돌아가고, 또 이 글을 쓰고...이 나이에.. 그래도 멀티플레여~이지요..ㅋ
법문은.. 동영상으로 올려져 있고, 전법의 수레바퀴는 모두의 염원으로 잘 굴러가고 있고...
인터뷰 시간...아니 법문 중에도 잠시 어떤 미묘한...틈..만 있으면...
수련 도반님들은... 먹잇감을 노린 (그 어떤 짐승처럼...), 거사님께 쉼없이 궁금한 점을 여쭈었고...
묻는 이에게, 거사님께서는..
한결같은,
그윽한 눈빛과 입꼬리 살짝 올라간 미소 띈 표정으로..(사실에 근거한 진술...이라고 저는 보는데...ㅎ)
"그래, 기특한지고... 내 다 들어줄테니...어서 말해들 보시구려..." 하시는 듯(이것은 '듯'..입니다...ㅎ)
들어주시다가,
알기 쉽게, 근기에 맞추어, 응답을 주셨습니다.
표정이 그러하시고, 답변에 피염심?을 내지 않으시니,
저는 '수준 낮은 이 질문을 할까말까?' 망설일 겨를도 없이 질문부터 하게 되었답니다.
왠지, 녹야원전법상... 떠오르지 않나요? 헤헤...
우리 아이들이, 뭘 물어보면, 금방 얘기했는데, 한두 번도 아니고 몇 번을 얘기한 것 같은데...
제가 보기에 같은 질문을 또 해 오면...
"야, 제발 말 좀 들어도.., 금방 얘기했잖아,
똑 같은 질문 또 하면...쓰레기 10개 줍는대이..."
그랬던, 제 모습이 보이고..
제가 물미가 터지지 않아, 응용이 되지 않아,
답변해 주시면...고개를 끄덕끄덕 하다가...
또 궁금한 점이 떠오르고...누군가 했던 질문과 비슷하기는 한데...응용이 안 되다 보니까...또 질문하게 되고...
듣고 보면...가가 가고 가가 간데...
그래도 거사님께서는, 짜증 안내시고 살뜰히 답변해 주심에
무식하여 용감함이 부끄럽고 감사하여...
우리 반 아이들 모습이나 제 모습이나 다를 게 없다는 걸 그제서야 알고...(쪼매 다르기는 하지만..)
이제 아이들이 물으면...물을 때마다 대답해 주도록 노력해야지...맘을 한 번 먹었습니다.
그러나...
내일이면 잊으리...꼭 잊으리...립스틱 바르지 않더라도....
기억이란 길지가 않더라, 영원하지도 않더라...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지고마는..
나팔꽃보다 짧은 기억아 속절없는 기억아...
(웃고 삽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