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사님 안녕하십니까?
가입인사도 하기전에 글을 읽다가 깨어있음이 쉽다는 글에서
보통 알아차림(깨어있음)이 거사님 말씀대로 쉽고 애씀없이 자발적으로
일어난다는 것은 알고있는데 저는 계합체험이 일어나지 않아 소위 우아일여,
하나된 체험 대상이 사라지는 체험등이 없다보니까 그걸 계속 찾고있는 상태입니다.
0000이나 000이나 000이나 모든 선지식들께서
아는것은 체험(계합)이 안되면 머리로 아는것은 소용이 없다기에
분명 알아차려지고 그 텅비었으나 알차림이 참나라는건 알겠는데
그 마지막 체험이 없다보니 답답하고
남들은 그냥 알아차리고 깨어나는데 쪽팔리기도 하고 내가 멍청한가 라는생각도 듭니다.
물론 이 모든생각들을 알아차려지고 그것이 나라는것도 알고있습니다만
계합체험이 없으니 답답함니다.
거사님의 조언 부탁드립니다. _()_
00님, 반갑습니다.
00님,
00님은 알아차림(깨어있음)이 되고 있다고 하지만,
알아차림보다 생각하고 있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심지어 알아차림의 순간에도 계속하여,
이러함이 알아차림이고 텅비어있으며 참나라고,
규정하고 해설하고 짐작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 알아차림이 온전하지가 않게 되고,
알아차림이 온전하지 못하니 체험(견성,깨달음)이 일어나지 않는 거지요.
00님,
00님은 또한 체험을 억지로 만들려고 하고 있는 것 같군요.
이미 체험 상태가 어떤지에 대한 관념은 만들어져 있고,
이제 체험을 만들려고 애쓰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한 체험에 대한 고정관념(견해)와 체험하려는 애씀이,
또한 알아차림의 온전함을 방해하여,
알아차림이 온전하지 못하니 체험이 일어나지 않는 거지요.
00님,
00님은 또한 "나"라는 관념에서 자유롭지 못하군요.
00님은 알아차림이 "참나"라고 안다고 하지만,
남들의 체험과 깨어남에 대하여 쪽팔려하고,
자신을 멍청하다고 자책하는 것은 오히려 "나"라는 관념을 강화하고 있는 셈이지요.
그리고 체험없음을 답답해 하고 체험을 찾고 있음으로써,
"나"가 "한다"는 전형적인 수행의 오류에 빠져 있는 것이고요.
아직도 "나"가 수행한다는 착각의 상태에 빠져 있으니,
알아차림이 온전하지 못하여 체험이 일어나지 못하는 거지요.
00님,
남들의 체험에 신경쓸 필요도 없습니다.
체험 경험의 상당수는 관념 체험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체험에 대한 관념에 스스로 꿰어맞춘 착각 체험이지요.
소위 "패러다임 시프트 (인식전환)" 같은 거지요.
알아차림에는 기준이 되는 인식(견해)란 아예 없습니다.
체험이란 "인식의 전환"이 아니라 "분명한 앎"입니다.
다시 괴롭고 답답함이 있는 체험은 "바른" 체험이 아닙니다.
바른 체험은 괴롭고 답답하다고 표현할 수 있는 느낌은 있어도,
"괴로움과 답답함"은 다시 없습니다.
00님,
알아차림이 수행(삶)에서 모든 것입니다.
알아차림 외에 더 필요한 것은 없습니다.
체험이란 알아차림 상태가 문득 온전해지면 일어나는 현상중 하나일 뿐입니다.
알아차림의 온전함은 알아차림의 방해요소에 구애되지 않으면 문득 되어 집니다.
알아차림의 방해요소가 없어야 되는 것이 아니라 있어도 얽매이지 않으면 됩니다.
얽매이지 않는다는 것은 방해요소가 작용하고 있음에도 알아차림이 있는 상태입니다.
00님,
체험이 있기 전에도 알아차림 밖에 없고,
체험이 있고 난 후에도 알아차림만 있으면 됩니다.
체험이 있기 전의 알아차림을 이름하여 수행이라 하고,
체험이 있고 난 후의 알아차림은 그냥 삶일 뿐입니다.
체험이 있기 전의 알아차림이나 체험이 있고 난 후의 알아차림이 다르지 않습니다.
그러니 따로 체험을 찾을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니 체험 전후의 공부(수행)도 다르지 않습니다.
그러니 체험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입니다.
00님,
단지 알아차림만 있으면 됩니다.
그러면 문득 일어날 것은 일어나고 일어나지 않을 것은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모든 것은 자연의 이치대로 됩니다.
그러면 그냥 평온합니다.
그러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