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너도 세상도 꿈이고 환상인가?
나도 너도 세상도 물거품 같고 그림자 같은가?
나도 너도 세상도 실재하지 않는가?
그렇지 않다.
나도 실재하고 너도 실재하고 세상도 실재한다.
다만 보이고 들리고 맡아지고 느껴지고 알아지는 그대로가 아닐 뿐이다.
보이고 들리고 맡아지고 느껴지고 알아지는 나와 너와 세상은 관념일 뿐이다.
관념(생각)이 끼이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나와 너와 세상은 실재다.
실재인 나와 너와 세상은 나로 너로 세상으로 분별될 수 없을 뿐이다.
그래서 나와 너와 세상을 하나라고 하는 것이다(불이).
그러나 나와 너와 세상의 실재는 서로 다르지 않는 하나도 아니다(불일).
그래서 나와 너와 세상으로 분별되는 관념이 생길 수 있는 것이다.
관념의 나와 너와 세상을 실재라고 착각하면 삶이 괴롭게 된다.
관념에 얽매이면 나와 너와 세상은 대립하고 상충된다.
관념에 빠지면 욕심과 화가 생기게 된다.
관념에 빠지면 생노병사가 있게 된다.
실재(상)에는 나와 너와 세상이라는 존재는 없다.
나라는 너라는 세상이라는 물질적 정신적 작용과 현상만 있을 뿐이다.
물질적 정신적 작용과 현상은 중중무진 연기작용으로 찰나생 찰나멸하여,
나로 너로 세상으로 분리될 수도 특정될 수도 존재할 수도 없(무상,무아)다.
실재에서는 나와 너와 세상이라는 관념이 없으니,
실재에서는 대립도 경쟁도 생노병사도 괴로움도 없다.
관념을 관념으로 알면 관념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
실재(상)을 알게 되면 관념이 관념으로 알아진다.
실재는 관념에 빠지지 않고 깨어있으면 알아진다.
그러니 관념을 고집하지 말고 관념에 깨어있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