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부산에 사는 처제 미자가 남편과 우리 집에 온다고 연락이 왔고
이미 풍곡에 와 있고 지금 들어간다고 합니다.
아내는 동생부부가 온다고 음식 만드느라고 여념이 없고
나는 4살 5살된 두 아들을 데리고 마중을 갑니다.
우리집 언덕을 내려오면 50m 거리에 유명한 구룡소가 나옵니다.
그곳에서 500m쯤 가는데 망내 금빛이
"아빠, 저기 말벌"
이라고 손가락으로 가리킵니다.
6m의 높이 벼랑에 큰 수박통만한 말벌집이 매달려 있는게 보입니다.
"나도 보고 있다 조용히 지나가거라"
내가 왜 갑자기 저자세가 되었는지는 내가 잘 압니다.
올해에는 말벌들이 이상 번식을 하여 사방 천지가 말벌 투성이 입니다.
말벌이 얼마나 많기에 그러냐고 할지 모르지만 아무데서나
가만히 서서 귀를 기울이면 `왕왕` 거리는 말벌들의 소리가 들릴 정도임을 알것입니다.
말벌들은 단것을 무척 좋아하여 자두, 살구, 복숭아, 사과, 배, 포도 심지어는
참외 토마토까지 상처를 내 놓으면 여러마리가 달라붙어 하루종일 게걸스럽게
먹어치우고 상품가치를 다 떨어뜨립니다.
그리하여 나는 잠자리채 2개를 만들어 아내와 함께 말벌을 잡아 죽입니다.
우리가 10마리를 잡는다고 할때 우리는 그 절반인 5마리밖에 잡지 못하는데
위기를 모면한 5마리의 말벌들은 화가 났는지
우리주위를 아주 빠르게 맴돌며 쏠 준비를 합니다.
그러면 우리는 잠자리채로 잡거나 쫓아버립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수백 수천마리의 적을 만들게 됩니다.
우리가 그곳을 지나 50m쯤 갔을때
"킁킁.....이게 무슨 냄새야? 그 영감탱이의 냄새가 아닌가? 모두 돌격!"
내 뒤에서 말벌들의 떼로 몰려오는 소리가 크게 들립니다.
"위잉......"
그것도 잠깐 전속격으로 달려오단 말벌들이 내 머리를
지난 1m까지 밀려갔다가 뒤돌아서서 (관성의 법칙)
"이놈이닷 죽여랏 !"
말벌떼들이 나에게 달려드는것이 아닌가?
말벌이 인간을 습격했다는 글을 나는 그 어디에서도 본적도 들은적도 없습니다.
말벌들이 나에게 달려들자 나는 두 아이들에게
"너희들 꼼짝 말고 앉아 있어!"
라고 소리치고는 나는 두 팔을 휘둘러 말벌과 사투를 벌리게 됩니다.
나는 내 머리와 얼굴과 목에 쏘이지 않으려고
필사적으로 팔을 휘두르며 정신이 하나도 없습니다.
어는것은 내 손바닥에 맞아 땅에 떨어지는데 그러면 다시 날라 달려 듭니다.
나는이미 머리에 두방을 맞아 머리가 아프고 숨이 가빠옵니다.
나는 이제까지 살아오며 6번의 죽음의 문턱까지 가 본 사람인데
오늘은 내가 여기에서 죽을 지 모른다는 생각이 떠 오릅니다.
"하느님 도와주소서"
이곳길가에는 이상하게 나무가 없어 가지를 꺾어 휘두를 수만 있다면
한결 나을텐더 나무가 없습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