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과 시계 사이

작성자빗새|작성시간26.06.13|조회수1,312 목록 댓글 2

거울과 시계 사이
빗새


아침에 거울을 본다

귀밑에는 흰 서리가 내리고
눈가에는 주름이 번지는데

내 마음은 아직도
젊은 날 골목길을 뛰어다닌다

무릎은 나이를 말하고
세상은 슬그머니
내 자리를 뒤로 밀어놓는데

나는 아직도
잠시 비켜선 것뿐이라고
스스로를 달랜다

그러나 시계는
한 번도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인정하는 마음은 말한다

"이제는 천천히 걸어도 된다."

욕심 많은 마음은 말한다.

"아니다, 나는 아직 늙지 않았다."

그 두 마음이
가슴속에서 오래 다투는 밤,

나는 조금씩 배운다

나이 든다는 것은
청춘을 잃는 일이 아니라

청춘을 품은 채
세월과 화해하는 일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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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새생 | 작성시간 26.06.13 ​일신에 서리와 눈만 남긴 채, 강물 흐르는 대로 두소서.
  • 작성자얼씨구 | 작성시간 26.06.17 아무리 용을 쓰도 시계는 돌고 있지요
    건강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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