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휴일 / 김사인

작성자섬초롱|작성시간26.06.05|조회수321 목록 댓글 0

공휴일 / 김사인

중량교 난간에 비슬막히 세워 놓고

사내 하나 가족사진을 찍는데

햇볕에 절어 얼굴 검고

히쭉비쭉 신바람 나 가족사진 찍는데

아이 하나 들춰 업은 촌스러운 마누라는

생전에 처음 일 쑥쓰럽고 좋아서

발그란 얼굴이 어쩔 줄 모르는데

큰애는 엄마 곁에 착 붙어서

학교서 배운 대로 차렷 하고

눈만 떼굴떼굴 숨죽이고 섰는데

저런, 큰애 곁 다릿발 틈으로

웬 코스모스 하나 비죽이 내다보네

짐을 맡아 들고 장모인지 시어머니인지는

오가는 사람들 저리 좀 비키라고

부산도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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