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거름 - 박경리

작성자파랑새|작성시간26.06.05|조회수301 목록 댓글 0

해거름 - 박경리

 

 

 

베개를 겨드랑 밑에 받치고

팔굽 세워

손바닥에 머리 얹으면

거미줄 늘어진 형광등이 보인다

 

서편 창문에

잦아드는 밝음

해거름인가보다

세계는 죽어버린 것일까

막막함과 분노는 방안 가득

하마 터질 듯한데

 

고요하다

종말처럼 고요하다

지구는 참 고요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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