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여, 아십니까 - 송연주/낭송/송연주
어디랄 것도 없이 걸어 닿은 곳이
그대 가슴속 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가도가도 가까워 지지 않는 길이지만
걷기라도 해야지 어쩌겠어요.
어깨 감싸고 걷던 선동[仙洞]호수엔 아직
그대 온기가 남아 물오리 푸덕임으로
수면을 흐트리는데
혼자는 싫었지만 죽도록 싫었지만
그대 앉았던 돌 위에 밤이슬 내리도록 앉아
눈물겨운 그리움 풀어 흔들리는 마음에 바위 달아
호수에 던졌습니다
그래도 그대여,
속절없이 다가서는 그리운 이름에
밤새 걷고 또 걷습니다
걸을 때마다
그리움 던진 호수의 무게로 출렁여 오는 그대여
살아있는 동안 혼자는 어쩌지 못할 것 같아
그리우면 그리운 대로
흔들리면 흔들리는 대로
함께 걷던 길 위에 밤새 내려놓았다
다시 담으며 세월을 보냅니다
그대여, 알고 계십니까 이 그리움을
이 안타까운 흔들림을 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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