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를 묻는다 - 이영유

작성자솔바람|작성시간26.06.06|조회수967 목록 댓글 0

나는 나를 묻는다 - 이영유

 

가을이 하늘로부터 내려왔다

풍성하고 화려했던言語들은 먼 바다를

찾아가는 시냇물에게 주고,

부서져 흙으로 돌아갈 나뭇잎들에게는

못다 한 사랑을 이름으로 주고,

산기슭 훑는 바람이 사나워질 때쯤,

녹색을 꿈꾸는 나무들에게

소리의 아름다움과

소리의 미래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거친 大地를 뚫고 새싹들이

온 누리에 푸르름의 이름으로 덮힐 때쯤

한곳에 숨죽이고 웅크려

나는 나름 묻는다

봄이 언 땅을 녹이며 땅으로부터

올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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