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툴아, 우툴아 - 건축사회학 / 함성호

작성자빗새|작성시간26.06.07|조회수525 목록 댓글 0

우툴아, 우툴아 - 건축사회학 / 함성호

내 귀에서 너는 우주인이야, 너는 우주인이야, 하는

​전파가 계속 들려와, 저 블랙홀에서, 일백사십구억구천

구백삼십만 년 전, 이 우주의 암흑을 깨치며 나타났던

빛의 화광 속에서, 혹은 다른 은하계에서, 팽창하고 있는

​우주의 벽을 타고, 선운사 미륵님의 배꼽에 숨긴, 비결의

​일점 일획에 실려, 아기 우주의 뜨거운 불꽃 ​속에서

​녹지 않는 쿼크 속에서, 근해에서 오징어잡이하는,

낡은 ​목선들의 그 화안한 백열전등 불빛 아래서, 신돈이

명령하자 불은 콩에 밀려 솟아난 미륵의 입을 빌어

그리하여 -

세상이 쑥밭이 되고

세계의 붕괴가 쓰레기 더미로 화한 뒤에

운주사 와불이 그 오랜 병석을 털며 일어나고

조선 팔도에 지천으로 깔린 미륵이란 미륵님은 죄다

땅속에서 그 발을 빼

그리하여 -

또 다른 참언이 새 세상의 진인을 기다릴 때

우툴아, 얼른 발을 올려 말을 타고

바위를 열고 나오너라

그렇지 않으면 억새로 자르리

그렇지 않으면 억새로 자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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