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에 지치거든 - 오세영

작성자마음의 보스|작성시간26.06.07|조회수948 목록 댓글 0

그리움에 지치거든 - 오세영


그리움에 지치거든
나의 사람아,
등꽃 푸른 그늘 아래 앉아
한 잔의 차를 들자.
들끓는 격정은 자고
지금은
平衡평형을 지키는 불의 물,
靑磁 茶器청자다기에 고인 하늘은
구름 한 점 없구나.
누가 사랑을 열병이라 했던가,
들뜬 꽃잎에 내리는 이슬처럼
마른 입술을 적시는 한 모금의 물.
기다림에 지치거든
나의 사람아,
등꽃 푸른 그늘 아래 앉아
한 잔의 茶차를 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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