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자리 간이역 / 이경교
너도 보고 있니?
나는 지금 별의 간이역을 본다
물개자리, 큰곰자리 별 어디쯤에서 기차소리가 들린다
저길 봐, 슬슬 마을로 내려서는 떠돌이별 하나,
그의 보퉁이 속엔 무엇이 들어 있을까
지상의 외딴 마을 지나,
저 별은 상아해안이나 희망봉 근처로 이동할 모양이야
거기가 아프리카인 줄도 모르고,
언젠가 내가 그랬거든
그때 너를 데리고 떠나게 될 줄 알았지
하지만 지금은 캄캄한 저녁,
방향을 잃어버린 별 하나가 하늘의 간이역을 나서며 두리번거린다
방금 사라진 별똥별의 부음을 손에 쥐고,
또 어디로 가려는 걸까
별의 눈망울이 몹시 출렁인다 너도 듣고 있니?
별자리에서 별자리로 이어진 간이역마다 반짝반짝,
기적소리가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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