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속의 꿈 - 문태준

작성자파랑새|작성시간26.06.09|조회수1,162 목록 댓글 0

꿈속의 꿈 - 문태준

 

 

꿈에 꿈이 들면 꽃꿈이나 들 일이지

오늘 꿈에는 벌레들이 잔뜩 들었다

내 형편이 반 썩은 복숭아 한알처럼 되어서

몸속으로 자꾸 벌레들이 꼬물꼬물 들어섰다.

손가락으로 집어 떼어내다 떼어내다

그만 바닥에 엎드려 울고 말았다

무슨 일인가,

무슨 일인가,

말을 잃고 입만 벌어져

소리없이 울고 울고만 있었다

이 꿈을 들고 울며 가면

댓잎 줄기로 꿈속의 꿈을 씻겨주던,

열댓살의 나를 한번 그렇게 살려낸

할매, 그 무섭던 할매도

두어 계절 전 눈보라를 따라가고 없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신고 센터로 신고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