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솔암 가는 길 / 김선우

작성자솔바람|작성시간26.06.09|조회수1,257 목록 댓글 0

도솔암 가는 길 / 김선우

 

이상하다 이 길은 

어느 곳에서 바라봐도 구부러져 있다

 

길을 따라 내 몸도 구부러져

두 다리에서 네 발로

온몸으로 길 위에 눕게 되었는데

 

아름다운 비늘, 날랜 짐승 하나가

내 허리를 감치며 수풀로 사라지고

 

꿈이었을까

직립하던 슬픔은

 

스물아홉에 출가한 불혹의 누이가

내 전신을 스치며

동안거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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