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발 / 성재봉
기울어진 가세는 삶의 터전을
읍내에서 낙동강 칠백 리
제일 끝자락으로 내몰았다
빨간색 완행버스를 두 번 갈아타고
삼십 리 비포장길을 달려야 했던
중학교 시절
낡은 차부車部에서의 야윈 닭발 튀김은
단돈 오십 원으로 허기를 달랠 수 있는
마른버짐 가득한 아이의 탐미였다
마지막 발톱을 삼킬 즈음
늙은 소 같은 중고 오토바이를 타고 온
아버지와 마주쳤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오토바이만 짖어댈 뿐
부자는 아무런 말이 없었다
닭발은 못이 되어 아버지의 가슴에 박혔고
가난한 들판의 사랑은 노을로 붉게 그을리고 있었다
- 성재봉 시집 <닭발>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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