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 - 안수동
둥둥 가슴팍을 치는 북소리를
반지하방에 가둔 날 비가 오고
사각의 유리천정으로 찾아 온 너는
안 온 듯 눈치보며
한두번 머리를 두드려 보더니
갑자기 큰소리로 흐느끼며
나를 잡고 통곡한다
내가 언제 사랑 한번 고백한 적 있었는가
속으로만 붉히고 숨겨 온 사랑인데
혼자만 물뿌리며 식혀 온 사랑인데
잊으라 잊으라
빗방울은 함께 묻고 흐르자는데
너 떠난 가을에
비가 내리면
흐느끼며 문두드리는 바람소리도
너 부르며
가슴팍치는 북소리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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