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의 영혼 / 장대송

작성자강건너그집|작성시간26.06.11|조회수307 목록 댓글 0

새의 영혼 / 장대송

새벽 방송을 위해 방송국 건물로 들어설 때 새의 주검을 보았다

푸른 새벽빛이 반사된 유리창, 어떤 나라이기에 영혼을 날려 보냈을까

영혼을 내보낸 새의 몸은 새벽이다

삶의 울타리를 벗어나면 새의 몸으로 들어갈 수 있을까

아침이 되기 전 새의 몸 속에 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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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유적의 삶이 찬란한 새벽빛을 데려왔다.

아무리 살아도 닳지 않고 침화되지 않는 것이 이 세계의

새벽이며 삶이다. 새벽 방송국 앞뜰에 떨어져 죽은

희미한 새의 주검. 까마득한 여명의 옥상에선

피 한 방울 없는 무고통의 전파가 목탁을 울리고 있다.

욕된 삶의 울타리를 벗어나 새의 몸속으로 들어가려는

이 활구는 칼끝이다.​ 동 터오는 서울, 새는

유리창 새벽빛 속에 무가 되었다.

아침이 되기 전 (날아 막 새벽을 열던) 새의 몸 속에

있고 싶다.

/ 고형렬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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