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의 영혼 / 장대송
새벽 방송을 위해 방송국 건물로 들어설 때 새의 주검을 보았다
푸른 새벽빛이 반사된 유리창, 어떤 나라이기에 영혼을 날려 보냈을까
영혼을 내보낸 새의 몸은 새벽이다
삶의 울타리를 벗어나면 새의 몸으로 들어갈 수 있을까
아침이 되기 전 새의 몸 속에 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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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유적의 삶이 찬란한 새벽빛을 데려왔다.
아무리 살아도 닳지 않고 침화되지 않는 것이 이 세계의
새벽이며 삶이다. 새벽 방송국 앞뜰에 떨어져 죽은
희미한 새의 주검. 까마득한 여명의 옥상에선
피 한 방울 없는 무고통의 전파가 목탁을 울리고 있다.
욕된 삶의 울타리를 벗어나 새의 몸속으로 들어가려는
이 활구는 칼끝이다. 동 터오는 서울, 새는
유리창 새벽빛 속에 무가 되었다.
아침이 되기 전 (날아 막 새벽을 열던) 새의 몸 속에
있고 싶다.
/ 고형렬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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