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문들 / 강해림

작성자잇꽃|작성시간26.06.11|조회수206 목록 댓글 0

의문들 / 강해림


아무도 모르고, 아무도 모를 수밖에 없는 것들의 치정을
내시경으로 들여다보는 내 자의식의 횡설수설을
너 죽은 지 이레째, 이제 수취불명인 네 영혼의 주소를
내 전생의 마흔 아홉 댓귀의 이야기들을
저 높은 곳을 향하여 흘러가는 미혹과 망상의 흰 구름떼를
일곱 빛깔 쌍무지개의 편의적 가설을
소크라테스도 피론도 한 권의 저서도 남기지 않았다는데 말짱 헛소리뿐인 내가 쓴 문장들을
붉은 여우는 보름달이 뜨면 북쪽이 그립고 발정기가 되는가를
유통기한이 끝난 내 사랑의 부패속도를
결국 한 마리의 물고기도 못 잡아 올리는 언어의 매트릭스를
혁명은 왜 꽃처럼 아름답지 않고 치명적인가를
신기루는 사막의 혼이 아닐까 하는 따위의 내 빈궁한 상상력의 진지를
오류와 불편뿐인 내 영혼을

- 격월간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2009년 9-10월호

▶ 강해림(1954~ )
대구에서 출생. 1991년 《현대시》와 《민족과 문학》으로 등단
시집으로 『구름사원』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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