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 - 이영광

작성자파랑새|작성시간26.06.12|조회수278 목록 댓글 0

휴식 - 이영광

 

 

 

봄 햇살이, 목련나무 아래

늙고 병든 가구들을 꺼내놓는다

비매품으로

 

의자와

소파와

침대는 다리가 부러지고 뼈가 어긋나

삐거덕거린다

 

갇혀서 오래 매 맞은 사람처럼

꼼짝없이 전쟁을 치러온

이 제대병들을 다시 고쳐 전장에,

다시 들여보내지

말았으면 좋겠다

 

의자에게도 의자가

소파에게도 소파가

침대에게도 침대가

필요하다

 

아니다 그들은

햇볕에 그냥 혼자 버려두어

스스로 쉬게 하라

생전 처음 집 내려놓고

목련꽃 가슴팍에 받아 달고

 

의자는 의자에 앉아서

소파는 소파에 기대어

침대는 침대에 누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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