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대항 폐선 — 김영남

작성자솔바람|작성시간26.06.12|조회수636 목록 댓글 0

몽대항 폐선 — 김영남

 

저기 졸고 있는 개펄의 폐선 한 척이

앞에 서 있는 여자 한 명을, 아니

그 옆의 친구들까지를

그립게 했다가 외롭게 했다가 한다.

그렇게 밀고 당기는 속성이

그 폐선 위에도 살고 있는 것인지

갈매기가 몇 마리 뜨니 더욱 그런다.

 

난 예 풍경을 눈에 꼭 담고 상상한다.

폐선이란

낡아 저무는 모습이 아니라

저물어서 안 될 걸

환기시키는 어떤 힘이라는 것을.

그런 힘이 밀물처럼

주변을 끌어당겼다 놓았다 할 때

그게 진짜 아름다운 폐선이란 것을.

나도 언젠가는 저처럼

누굴 그립게 끌어당겼다 놓았다 하는

폐선이 되리란 꿈을 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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