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 / 신달자

작성자섬초롱|작성시간26.06.14|조회수408 목록 댓글 0

화장 / 신달자

속이 비었나봐

화장이 진해지는 오늘이다.

결국은 지워 버릴 속기(俗氣)이지만

마음이 비어서 흔들리는

가장 낮은 곳에 누운 바람이

붉은 연지로

꽃이 핀다

아이섀도의 파아란

물새로 날아 오른다

안으로 안으로 삭이고만 살던

여자의 분냄새

여자의 살냄새

대문 밖을 철철 흘러나가

삽시간 온 마을 소문의 홍수로

잠길지라도

진해버려

진해버려

쥐 잡아 먹은 듯

그 입술에 불을 놓아 버려

결국은

색과 향이 있는

대담한 사생활은

그저 이것 하나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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