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 / 신미균

작성자섬초롱|작성시간26.06.14|조회수412 목록 댓글 0

업 / 신미균

바위가 쑥부쟁이 하나를

꽉, 물고 있다

물린 쑥부쟁이는 똑바로

서 있지 못하고

구부정하다

바람이 애처로워

바위를 밀쳐 보지만

꿈쩍도 안 한다

바위는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지만

쑥부쟁이는 그래도

고마워서

바람이 언덕을 넘어갈 때까지

연신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한다

- 신미균 시집 <길다란 목을 가진 저녁>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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